한국 현대사에서 해방 정국과 1960년대는 상당히 역동적인 시기다. 해방정국에서는 민족의 향후 진로를 놓고 격렬한 충돌이 있었고, 1960년대에는 4·19 혁명, 한일회담 반대투쟁, 3선 개헌 반대 투쟁 등이 있었다. 그 두 시기에는 진보 세력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들은 해방 정국에서는 친일 청산과 분단 반대를 위해 싸웠고, 1960년대에는 민주주의와 반일과 반(反)박정희를 위해 싸웠다. 두 시기가 역동적 이미지를 띠는 데는 진보 세력의 역할도 적지 않다. 그런데 1950년대의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한국전쟁이 있었던 이 10년간은 다소 우울한 잿빛 같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해방 정국의 역동적 이미지가 1950년대에 끊겼다가 1960년에 갑자기 부활한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인류 역사에서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