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정부의 자국민 학살과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좌익의 극렬분자 처단하라" [살아남은 기억들] (4)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 강변구 작가 / 저자 | 기사입력 2022.07.11. 14:00:32 소년의 눈에 비친 학살 현장 1950년 7월 초 한여름이었다. 옥천 군서면 사양마을에 사는 15세 소년이 곤룡재 고갯마루에서 아름드리 참나무 그늘에 앉아 바람을 쐬고 있었다. 올라온 길을 등지고 앉아 대전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아래 길 끝에서부터 트럭이 올라오더니 골짜기 한쪽 공터에 멈추었다. 그곳은 일제 때 포탄을 쌓아두던 자리였다. 총을 든 사람들이 트럭에서 내렸다. 이어서 짐칸에서 손을 묶인 사람들이 줄줄이 떨어져 내렸다. 총 든 사람들은 묶인 사람들을 발로 차고 개머리판으로 때리며 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