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방법

[스크랩] 무경운 밭에 양파 묘를 심었습니다.

참도 2016. 1. 29. 15:36

어미니께서 이틀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양파 묘도 뽑고, 나락도 말려서 정리하고 콩 타작도 하고 가셨다.

생각의 차이가 있어서 엄마와 아들이 같이 일하는게 잘 맞지 않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식 걱정에  뭔가를 가르칠려고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간섭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시골로 내려오던 초기에는 우리집에도 자주 왔는데, 요즘은 아주 뜸하다.

아들과 부딪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일로 바빠서 그런지 잘 모른다.

그래도 가끔 오셨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올해 일흔여섯인데, 여전히 활동적이라 좋긴 하지만, 몸이 옛날같이 않은 듯 힘들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

 

묘를 충분히 준비해 두었기에 아이들과 아침 일찍 양파 묘를 심으러 갈 수 있었다.

우리는 농사가 전업은 아니기 때문에, 가족농에 기반을 둔 소농이다.

특히 양파 묘를 심는 시기와 수확할 때는 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이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양파 묘를 작년에 처음 심었다.

아이들 엄마가 일하러 나갔기 때문에 심을 사람이 없었고,

또 아이들도 농사일이 바쁘면 같이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엄마의 강압으로 억지로 심었던 기억이 난다.

올해 두번째 심는 거라서 그런지 훨씬 낫다.

아이들이 한골씩 심고, 어른은 한골 반을 심었다.

 

양파 묘는 작년부터 4줄로 심는다.

많이 심을 때는 8골로도 심었었다. 줄 간격을 4골로 하는 대신에 포기 사이는 가능한 좁게 한다.

일반적으로 비닐을 덮어서 심는 경우에는 한평에 보통 110~120주를 심는다. 우리는 70~80주 정도 될 것 같다.

가능한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햇빛을 충분히 쬐이게 하여 튼튼하게 키우면, 병해도 적고 적당한 크기의 양파 구를 수확할 수 있다.

 

 

 

아침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하면서 안개가 자주 낀다.

오늘 아침이 안개가 가장 짙게 낀 것 같다.

금요일 오후에 그루터기를 예초기로 잘랐다. 3시간 정도 작업을 했는데, 아직 5골은 정리하지 않은 채 있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과 심는 요령을 가르쳐주고 있지만, 받아드리는 쪽에서는 귀찮아 하는 것 같다.

왜 잘 하고 있는데, 그러느냐는 식이다.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그런 모양이다.

 

작은 아이는 고집이 세서 더 안 받아드리려고 한다.

호미로 양파 묘를 심을 구멍을 만드는 방법, 심는 간격, 그리고 고자리파리 피해를 입은 묘와 너무 작은 묘를 골라내는 방법 등등..

맨땅에서 묘를 심기 때문에 뾰족한 호미날로 구멍을 만들 때, 호미를 살짝 찍는 것이 힘도 덜 들고, 손도 덜 아프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냥 손목 힘으로 호미를 눌러서 구멍을 내는 것이 쉽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하면 손목과 팔이 너무 힘들어진다.

나도 그냥 힘으로 눌러기도 하고, 또 손이 아프면 찍어서 구멍을 내기도 한다.

 

줄 사이의 간격은 거의 25센티미터 정도 된다. 포기 간격은 10센티미터 정도로 좁게 한다.

양파 구가 아무리 커도 10센티미터까지는 안 된다.

 

 

 

팔이 아프다고 하지만, 약속한 한 골을 다 채우고 아이들은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요즘은 돈을 내고 농촌체험을 간다는데, 용돈까지 벌면서 하는 일이니 호강하는거다.

하루 동안 양파 묘를 5골 심었다.

내일 모레, 둘이 심으면 10골은 심을 것 같다.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월미농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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