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연예

조용필 싸이 콘서트

참도 2013. 4. 25. 08:54

가수 조용필(왼쪽)과 싸이. © News1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조용필은 웃었고 싸이는 울었다.


조용필과 싸이는 각각 '가왕'과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45년 동안 한국을 들썩이게 하거나 전 세계를 휩쓸었기에 붙을 수 있던 말이었다.


화려한 수식어가 붙을수록 스타의 자리는 무거워진다. 대중의 사랑에 보답 내지는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신보를 발표한 조용필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신곡을 발표해야 하는 싸이에게는 보통 수준 이상의 부담감이 주어졌을 것이다.


한국 가요계의 두 거물은 컴백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화했다.


10년 만에 새 앨범을 낸 조용필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프리미어 쇼케이스

- 헬로(Hello)'의 무대에 올라 2000여명의 팬들을 바라보며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968년 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떨려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사회자 김제동이 "형님이라고 해도 괜찮죠?"라고 하자 조용필은 "아니, 용필이라고 해"라며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도 보였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넘치는 의욕을 경계했다. 처음 몇 년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의 악보를 휴지통에 구겨버리던 그였다.


그는 쇼케이스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좀 더 잘하려고 하다보니 지금까지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며

"그것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아서 밝게 한 번 가보려 했다"고 압박감을 떨친 모습을 보였다.

10년간의 부담이 흘러 넘쳐 오히려 비워진 것이다.


반면 싸이는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 와이어에 매달린 채 5만여명의 팬들 앞에서 눈물의 열창을 했다.


당시 싸이는 "해외활동하며 힘들고 외로울 때 혼자 많이 불렀던 곡"인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불렀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와이어의 힘을 빌려 공중에 떠 있던 '월드스타'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짓누른 것일까. 데뷔 12년차인 싸이는 콘서트 전 기자회견장에서

 "'부담갖지 말고 곡을 써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부담을 안 갖는 게 더 부담돼 굉장히 부담 갖고 곡을 썼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마따나 그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곡"을 만들었다.


공연 말미 싸이는 "오늘 무대가 끝나면 다시 (해외로) 나가서 외로운 도전을 또 해볼 텐데 여러분이 보내주신 눈빛,

 마음, 함성을 마음 속 깊이 담아서 나답게 씩씩하게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가 이날 콘서트장에서 팬들에게 했던 마지막 인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가수 싸이였다"라는 말이었다.

'국가대표'를 자처하던 그에겐 비장미까지 느껴졌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지만 싸이에게 붙은 '월드스타'나 '국가대표'라는 수식어가 팬들을 위한 '딴따라'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에게 지나치게 무거워 보였다.


싸이 자신도 사실은 답을 알고 있다. 그는 단독콘서트 전 기자회견에서 타이틀곡을

'젠틀맨'으로 고른 배경에 대해 "('강남스타일' 성공 후) 노래와 춤에 힘을 주게 됐다.

그럴 때일수록 나다운 것을 찾자는 마음에 싼티나는 노래를 결정했다"고 말했잖은가.


'가왕'이나 '월드스타'라는 수식어에 앞서 그들은 노래와 무대로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멋진 뮤지션이다.

 이 사실을 우리 '오빠'들이 알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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