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또 1억7천만원 줄어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이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회장으로 있는 ㈜다스로부터 올해 처음 배당금 1억3000여만원을 받고도 올해 장학사업 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계재단은 다스의 지분 5%(1만4900주)를 갖고 있다.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지난 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5월 현재 예정하고 있는 2012년 장학사업 규모는 4억여원으로,
35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금액은 청계재단이 지난해 지급한 장학금 5억7865만원보다 1억7000여만원 줄어든 액수다.
청계재단의 장학사업 규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청계재단의 2011년 결산공시를 보면,
청계재단은 지난해 1년 동안 408명의 학생에게 모두 5억786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0년에는 447명에게 6억191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청계재단의 장학사업 규모는 재단이 거둬들이는 총수입의 3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2011년 청계재단의 운영 내역을 보면, 총수입은 16억4974만원이다.
이 대통령이 출연한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등 3개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 13억3970여만원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 이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한국타이어에서 낸 기부금 3억원 등이 수입원이다.
청계재단은 지난해 총수입의 35%에 해당하는 5억7865만원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장학금보다 많은 금액인 6억5000만원이 건물 관리비 등으로 사용됐으며,
장학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2억79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채무 변제를 위해 차입한 5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지출됐다.
이병모 사무국장은 올해 다스로부터 배당금을 받는데도 장학사업 규모를 줄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타이어에서 내던 기부금의 납부 여부가 불확실해 장학금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학재단의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익법인의 경우 5년간 재단 운용 수익의 70%를 목적사업에 사용해야 한다"며
"지난 2년간 운용 실적이 부진하고 이자비용이 많아 올해까지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50억원 채무를 해결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ji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