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5.18 문제점

4대강 지천

참도 2011. 6. 25. 16:08

봄비로 무너지는 4대강 현장


지난 5월 초에 내린 봄비는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공사용 가물막이와 임시교량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제방의 일부가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사고는 4대강 본류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류의 지천 곳곳에서 일어난 사고에 비하면 본류의 사고는 어쩌면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 양상이 심각했습니다.


▲ 역행침식으로 협곡이 되어버린 낙동강의 지천 용호천의 모습. 혹자는 이를 4대강 토건정부가 빚은 작품, '엠비캐년'으로 부른다.

그렇습니다. 4대강사업이 낳은 괴물인 역행침식에 의한 지천의 붕괴사고는 다가올 재앙을 예견해주는 바로미터 구실하고 있었습니다.


4대강사업인 낳은 괴물 역행침식


역행침식 현상이란 낙동강 본류의 과도한 준설로 낙동강의 하상이 많이 낮아졌고, 그로 인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하상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높은 곳(지천)의 물이 낮은 곳(낙동강)으로 급격히 쏠려 흐르면서 평소보다 2~3배 빨라진 강물의 유속으로 말미암아 지천의 하류에서부터 상류 쪽으로 양측 제방 등을 붕괴시켜 들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 무너진 쪽은 골재채취를 위해 차량들이 드나들던 곳이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위태로운 모습이다.

이 무서운 역행침식 현상을 낙동강 지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댐 바로 아래에서 만나는 지천에서는 어김없이 역행침식에 의한 붕괴사고가 목격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댐 인근에서는 준설을 특히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본류와 지천의 낙차가 크다는 말입니다.


역행침식으로 붕괴되어 협곡이 된, 낙동강 지천 용호천


특히 달성댐 바로 아래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작은 지천인 용호천에서 역행침식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샛강과도 같은 이 작은 지천엔 지난 5월 초 내린 봄비 이후에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져버렸습니다. 5미터 남짓한 하천의 폭은 낙동강과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역행침식 현상이 일어나면서 폭이 20미터 이상으로까지 넓어지면서 한쪽 사면을 급격히 붕괴시켜버렸습니다.


▲ 놀라운 협곡이 만들어지면서 나무도 뿌리째 뽑혀나갔다.

반대편의 제방 구실을 하던 보리밭의 가장자리도 무너져 보리밭의 일부가 흘러내리고, 그곳에 심어둔 나무는 뿌리째 뽑혀 강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의 무너진 자리는 골재채취를 위해 차량이 드나들던 길인데 이곳으로 차량이 모르고 지나다간 큰 참화를 입을 수도 있는 아찔한 모습이었습니다. 참으로 충격과 공포의 현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농민의 보리밭의 가장자리도 유실돼 보리밭이 밭째 흘러내리고 있다.

4대강사업 중단하고, 준설을 막아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에 4~500mm 집중적인 폭우가 내린다면 제방은 물론 지천을 가로지르며 놓인 저 교량도 무사하지 못할 정도로 위태로운 장면이 연출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난해 여주의 신진교 붕괴사고는 이러한 역행침식 현상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4대강의 본류도 문제지만, 제방이나 교량의 붕괴 같은 재앙적인 사고는 지천과 그 지천의 지천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 협곡에서 본 낙동강 지천 용호천의 교량 사촌교. 저 여주의 신진교 붕괴사고가 우려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이와 같은 역행침식으로 인한 재앙을 막을 가장 안전하고 근본적인 대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해서 우선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준설작업을 중단하고, 습지와 같은 완충지역을 빨리 복원하고 물길을 넓혀주어 강물의 유속을 완화시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저 나무가 무슨 죄가 있는가. 곧 무너져내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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