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3년간 진행해오던 '
김정은의 초콜릿' 마지막 녹화에서 끝내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정은은 3월2일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SBS '김정은의 초콜릿' 마지막 녹화를 가졌다. 이날 마지막 녹화에는 이승환
씨엔블루 백지영 리쌍이 함께 자리해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녹화에 앞서 "오늘은 울지 않겠다. 주위에서 눈물이 날 것 같으면 웃긴 생각을 하라고 조언해줬다"던 김정은은 녹화 초반 이승환의 깜짝 선물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김정은을 닮은 인형이 놓인 초콜릿 케이크를 준비한 이승환을 보며 김정은은 "마지막 녹화에 임하고 있는데 오늘을 정말 새겨두겠다. 나같이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후 녹화 내내 몇 차례 울컥하던 모습을 보이던 김정은은 백지영이 준비한 '초콜릿' 역사가 담긴 앨범과 역대 출연했던 가수들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건네 받았다. 또 백지영이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자 참았던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김정은은 "영원히 이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3년동안 김정은의 초콜릿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 나중에 이날을 떠올려 보면 오늘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김정은의 멘트가 끝나자 이날 녹화에 함께했던 가수들은 무대위로 올라와 포옹을 하고 인사를 하는 등 마지막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은 녹화전 취재진과 가졌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3년동안 진행해온 소감
▲트위터에 남긴 심경 그대로다. 3년동안 너무 정도 들고 그래서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나중에 이 날을 떠올려보면 오늘이 가장 많이 기억 날 것 같다. 늘 하던 것처럼 재밌고 더 신나게 녹화를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긴 아쉽다.
-마지막 녹화 눈물 흘릴 것 같은데
▲친구들이 울컥하겠다 싶으면 웃긴걸 생각하라고 조언해줬다. 특히 공형진 선배님이 초콜릿을 좋아해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종영 한다니깐 문자가왔다. 눈물이 날 것 같으면 자기와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면 웃길 꺼라고.. 다른 분은 박명수 얼굴을 떠올려라 하는 분도 있었다.
-다른 연예계 분들도 아쉬워 하셨다
▲다들 아쉬워 해주셨다. 그중 이현승 감독님이 긴 인사를 남겨주셨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배우들이 나올만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영이 아쉽기도 하다. 사실 내가 배우다보니깐 촬영장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상대역과 소통하는 것을 잘하지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고 시청자들에게 보이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 한석규 선배, 혜수언니도 나왔다고 생각하면 소중한 기억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분들이 나와주신 걸 보면 많이 불편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다 기억에 남는데 그래도 평소에 자주 못봤던 가수분들을 봤던 게 기억에 남는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자주 못봤던 분이나 무대는 내가봐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가 어디가서 임재범 한영애 심수봉 선생님을 보겠냐.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만나긴 힘든 분이고 콘서트에 가지 않는 이상 노래를 라이브로 듣기도 힘들다. 그런 분들이 나와주신 것에 대해서는 인생의 선물같은 느낌이 든다.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는데 케이윌 정훈희 선배님 듀엣 합동무대도 기억에 남는다. 또 예전에 최민수 선배님 무대도 인상깊다. 물론 인기있는 핫한 분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이 즐거움이지만 마음 속 깊이에는 뵙기 힘든 분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녹화 앞두고 준비한 무대는 있나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그건 좀 아쉽다. 하나 할 것 그랬나보다.
-다른 음악프로그램 할 생각은
▲서초케이블로 가서라도 하고싶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내가 안해도 '초콜릿' 무대는 계속 있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다음주 수요일날(녹화날) 무엇을 할 예정인가
▲수요일날 일을 잡아야겠다.
-녹화가 끝난 후 계획
▲스태프들 주려고 조그만한 편지를 준비했다. 워낙 다들 친하고 그래서 중간에 바뀌신 작가 피디분들 연락하고 지냈다. 정이 많이 들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섭외요청이 온다면
▲너무 좋아한다. 옛날에 이소라 노영심 때부터 좋아했던 프로그램이어서 얼마든지 나갈 의향이 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하실지는 모르겠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 정말 열심히 작품을 보고 있다. 일년에 하나씩은 작품을 하는 게 사이클에 맞는 것 같다, 너무 오래쉬면 일이 그립다. 올해 여름에서 가을로 지나가기 전에 작품으로 찾아 뵐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아쉽다는 글을 봤는데 잘됐다는 글보다는 좋은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까지 응원해주셨던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너무 부족한 MC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
박영주 gogogirl@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