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여성,갑상선 유두암 크기 2cm이상 임파선곽청수술 후기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바랍니다
만28세. 여 갑상선암 유두암 수술후기 입니다.
한참 신종플루 유행할때 였던거 같아요.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기침을 하는건 아니였고 목소리가 변하기에 류마앤내과 배영덕 원장님께 진료를받았어요.
감기약 처방을 해주시며 갑상선 검사를 좀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당시 회사일도 너무 바빴고 이런저런 이유로 잊고 지내다가 몇달뒤 병원을 찾았습니다.
초음파검사를 하던중..왼쪽갑상선에 2cm이상의 혹이 있다고 하더군요..
조직검사도 하고 1차 CT도 찍었습니다.
2010년 4월 5일 갑상선 유두암으로
강동성심병원 1인실에 입원했습니다.
회사다니며 병간호를 하는 남자친구 생각해서 1인실 입원했습니다.
아침에 씻고 출근하기 편하라고..
큰병원들 1인실에 비하면 호텔이였어요.
넓고 화장실있고..컴퓨터 .TV.냉장도등..
가장좋은건 보조침대... 낮에는 쇼파 밤에는 침대..이렇게 되는 접이식 침대였어요.
덩치가 좀 있는 남자친구도 대자로 누워 잘수있을 만큼 넓고 쿠션도 괜찮다고
남자친구가 퇴원할때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입원비는 하루 21만원정도 했던걸로 기억됩니다.
4월 7일 pet ct 검사
아침일찍 피검사를 했고..반나절 굶고
PET/CT 검사 했습니다.
검사도중에 기침이 어찌나 나던지 기침을 막했는데 갑자기
누군가 큰소리로 말하더군요 '기침하면 안되요 참으세요'...라고..
기침을 참는데 폐가 커졌다 작아졌다..얼굴이 복어처럼....^^;
4월 8일 수술
수술실로 가는 침대에 누워 가족들목소리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잘참았는데... 겁도많이나고....
내가 불안해 할까봐 맘껏 울지도 못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데.. 태연한척하고계신
엄마아빠를 보니 가슴아프고.. 정말 죄스럽더라고요...
차마 겉으론 말못하고 속으로 말했습니다... 죄송하다고.. 이쁘고 건강하게 낳아주셨는데..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모습보인다고...
수술실침대로 옮겨 누웠습니다..
많이 춥더라고요..
어떤 여자분이 간호사분인지 의사분인지..모르겠지만 춥죠?? 따뜻하게 해드릴께요..하시고는 이불속에 무언갈 넣어주셨어요.
따뜻했고.. 의사선생님들 말씀나누시는 목소리 듣다가 저도모르게 잠들었네요..
주사바늘이 굵어서 아프다고 하시던데 저는 별로아프지 않더라고요...
보통은 3시간이면 수술끝난다고 하던데 저는 6시간이나 걸려 수술이 끝이났어요..갑상선 다 들어내고 임파선 4개중 2개를 들어냈다고 하더라고요.. 임파선은 1개만 있어도 제 기능을 한다고 했어요..
수술후 가장 아픈곳은 뒷꿈치 였던거 같아요..^^;;
오래 수술을해서 눌려서 그런가... 아무튼 목은 그냥 묵직한 느낌에 수술을 했구나 라는 느낌이였어요.
무통주사를 맞아서인지 크게 고통스럽진 않았어요.
4월9일~4월14일
약 6일간이 회복기간 이였어요..
이기간엔 어깨가 정말이지 끊어질것 같이 아팠고...
침을 삼키기도 불편하고 기침이 너무 많이 나서 밤마다 코푸시럽마시고 자고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어요 목을 조르는것 같이 답답하고 불편했어요..
원래 수술후에 목을 조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피주머니가 달려있어서 그런줄 알고 빨리빼달라고 간호사 언니들한테 엄청 징징댔어요..ㅡㅡ;;
다른사람들은 일주일 이면 퇴원 한다던데 저는 칼슘수치가 많이 떨어진상태여서 얼굴에 마비도 오고(얼굴이 쪼그라드는 느낌)
해서..퇴원까지는 열흘이나 걸렸어요.
칼슘약을 처방받기는 하는데 약으로 먹는것 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칼슘이 더 흡수가 잘된다고 하더라고요..
칼슘수치가 정상이 되야 퇴원할수있다고 해서 우유 정말 많이 마셨어요..멸치도 많이 먹고..
아이스크림 많이 먹으라고 해서 아이스크림도 원없이 먹었네요..
4월15일 퇴원
칼슘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퇴원준비를 하고 있는데 간호사 언니가
중증환자 등록을 해야하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그게 뭐냐고 물으니 암환자에 한하여 병원비며 약값등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라고..
제가 이런해택을 받게 될줄은 몰랐는데... 어쨋든..
내남자친구는 노무현 대통령이 만드셨다며 옆에서 자기가 감동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다행이도 수술외에 다른치료는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왜이렇게 살이 찐건지.. 수술전까지 다이어트 약먹고 다이어트했었거든요..
이제는 다이어트약도 먹으면 안되는데 요요까지 오는바람에 살이 10kg이나 쪘어요..
5월18일
수술한지 1개월 이상이 지났어요.
퇴원할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 졌지만..그래도 아직은 목이 딱딱한 편이에요.
요즘은 도리도리 운동 많이 해주고 있어요.
저도 처음에 삼성병원이나 신촌 병원가겠다고 했는데.. 몇달씩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암이 내몸에 있다는걸 알고 수술날짜 기다리는거.. 저도힘들지만....가족들이 더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배영덕 원장선생님이 추천하신 강동성심병원에 박찬흔 원장님께 수술했는데....지금은 말듣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수술날짜도 일주일만에 잡혔고 수술흉터도 많이 안생겼고요.. 우선 수술이 잘됐으니까요..
박찬흔 원장님 수술 정말 잘하시는거 같아요..
너무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네요.. 제 후기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수술을 앞두고 계신분들이나 아직 치료중이신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별명: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