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실적

참도 2010. 7. 31. 07:14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매일경제 | 입력 2010.07.30 15:03

 


"올해 '150조-20조 클럽' 가입할지 주목된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고 증권시장에서 나온 감탄사다.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은 과연 삼성전자가 올 한 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세트(완제품)보다 부품'이란 말로 요약된다. 한국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며 전인미답의 길로 삼성전자를 인도한 것은 부품인 반도체와 LCD였다. 세트인 휴대전화, TV, 가전 등이 △늦은 스마트폰 대응 △유럽 경제위기와 유로화 약세 △글로벌 업체 간 가격경쟁 과열 등으로 주춤한 사이 부품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 앞으로 치고 나간 '부품'

= 2분기 삼성전자의 5조100억원 영업이익을 뜯어보면 반도체와 LCD가 얼마나 선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2분기 반도체와 LCD 등 부품부문의 영업이익은 총 3조82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6.2%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매출 9조5300억원, 영업이익 2조9400억원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765%나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 영업이익의 58.7%에 달했으며 영업이익률이 무려 30.8%다.

2분기는 반도체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PC수요 증가 △스마트폰 등 IT기기 보급 확대 등으로 시장에서는 제품이 없어서 못팔았다. 여기에 미세공정화 투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왔던 것도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LCD 부문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7조7600억원, 8800억원을 올렸다.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1%, 252%씩 증가한 수치다. LED(발광다이오드) TV와 3D(3차원 입체) TV의 수요가 확대된 것이 LCD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 뒤따라간 '완제품'

= 완제품 부문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정보통신(휴대전화 등) 부문은 휴대전화 시장의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올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한 638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매출 8조78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36% 줄었다. 실적이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다. 갤럭시S가 6월에야 출시돼 2분기 실적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TV와 가전에서는 유럽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유럽 경제위기와 유로화 약세의 영향을 받은 데다 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된 점도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이 됐다.

◆ 150조-20조 클럽 가입할까

=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팀장(상무)은 "3분기에는 완제품 부문의 가격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선행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대와 스마트폰, 3D TV 등 전략제품 판매 활성화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호조와 스마트폰 갤럭시S의 판매 등에 힘입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사업부문은 변수가 있으나 반도체는 3분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영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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