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중대본'이라고 지칭한 19일 비상경제회의에는 이례적인 장면이 있었다.
경제부총리와 부처 장관 뿐 아니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 것.
게다가 문 대통령은 두 번에 걸쳐 이 총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밤 한·미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이 전격 발표되면서 대통령의 감사가 통화스와프 체결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가에선 한·미 양국의 전격적인 통화 스와프 체결이 긴 기간 공들여 온 '이주열·파월' 핫라인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와프 체결은 매우 은밀하게 진행돼 알지 못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청와대 회의 전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의 적극적인 제안과 지속적 설득이 있었던 2008년 금융위기 때 스와프 체결과 달리 이번에는 미 연준도
처음부터 필요성에 공감하고 빠른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부총리, 미 재무장관에 서신
이 과정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국제적 '금융 인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BIS 총재회의에서 두세달에 한 번꼴로 만나왔다.
두 사람은 특히 지난달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별도로 만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우디에서 양측은
비상 대책의 일환으로 스와프 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적 금융 외교의 성과는 이 총재가 '장수 총재'의 물꼬를 튼 인물이란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제적 금융 외교의 성과는 이 총재가 '장수 총재'의 물꼬를 튼 인물이란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은 총재를 연임한 것은 이 총재가 세번째지만, 1988년 이전에는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이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번째 연임 총재다.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국 중앙은행장과의 교류가 빈번했고, 그만큼 말이 통하는 관계도 많이 만들었다.
이 총재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중국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 총재 등과도 친분이 두텁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함께 뛰었다.
홍 부총리는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해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2008년 10월 한·미 양국이 첫 통화스와프를 맺을 때 워싱턴 주미 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하며 현장을 뛰었던 경력이 있다.
[출처: 중앙일보] 文 "감사" 이유 있었다…이주열 사우디서 한미 통화스와프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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