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게시판엔 "증시 한 달 닫아야" 원성·분노 가득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19일 주가가 또다시 곤두박질치자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나 폭락한 1,457.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1,5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7월 23일(1,496.49)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직장인 양모(35) 씨는 "근무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계속 주가를 확인했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주식 손실액이 1천만원이 넘는데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고 말했다.
한모(33) 씨는 "이달 초에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믿고 현금 500만원을 털어서 주당 5만5천원에 샀는데,
오늘 장중에 4만2천원대로 하락했다"며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주식시장의 충격이 커지자 거래정지를 위해 장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5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으며
낮 12시 54분에는 코스닥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 밖에도 한국거래소는 낮 12시 5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20분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를 중단했다.
3년째 여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32) 씨는 "서킷브레이커는 취업 준비할 때 공부했던 것이 전부였는데
실제로 시장에서 발동되는 것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여의도의 증권사 직원 윤모(39) 씨는 "대대적인 부양책에도 지수 급락이 멈추지 않는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다 보니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종목 토론 게시판 등에도 아쉬움과 걱정이 가득했다.
한국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종목 토론 게시판에는 '가망 없다. 깔끔하게 털었다'(nej2****),
'공포는 시작이다'(taih****), '반도체 주식 몰빵(몰아서 투자)하라고 외치던 고수들 어디 숨었나요?'(bmw2****) 등의 글이 이어졌다.
'그냥 한 달 동안 증권(거래)소 폐쇄가 답이다'(taih****)라는 자조적인 글도 있었다.
이날 주가가 5.61% 하락한 SK하이닉스 종목 토론 게시판에도 '지금이라도 던지세요'(oopp****),
'하이닉스는 떨어질 주식이 아닌데'(seot****), '코로나 때문에 금융위기 온 듯 하네요(i703****) 등의 글이 올라왔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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