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물

JYP 박진영

참도 2015. 4. 22. 15:05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박진영은 90년대부터 2015년까지, '토토가' 열풍과 관계없이 여전히 핫한 가수다.

 가요계의 조상 뻘 되는 연차에도 꾸준히 현역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온 덕에 그는 여전히 현 세대 인기 아이돌들과의

정면 대결에서 당당하게 음원차트 1위를 따내고 대중으로 하여금 신곡을 기대하게 만드는 인기가수의 위치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지난 12일 발매된 박진영의 새 앨범 선공개 곡 '어머님이 누구니'는 세련된 멜로디와 원초적인 유쾌함이 담긴 가사,

 소울감이 더해진 매력적인 곡이다.

발매 이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제자이자 후배인 걸그룹 미쓰에이를 음원차트 1위에서 끌어내리고 정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 박진영

박진영

이에 박진영은 최근 진행된 새 앨범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년간 계속 해오던 것 중 좋은 곡이 하나

얻어 걸릴 수도 있던 게 아닐까. 너무나도 큰 부분이 운이 아닐까 싶다"며 '어머님이 누구니' 흥행에 대한 소감을 조심스레 밝혔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수장인 박진영도 예외 없이 JYP 내 평가 시스템을 철저하게 거쳐 발매된 곡이다

. 타이틀곡 선정 직전, 음반 발매 직전 주요 임원들과 함께 음반 자체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이번 곡은

 미쓰에이의 노래를 제치고 94점으로 1위를 차지, 우수한 성적으로 든든한 회사의 지원을 받고 나오게 됐다.

이에 박진영은 "JYP 내에서 타이틀곡 선정 땐 아주 좋음, 좋음, 보통, 별로 중에 고르게 되어 있고 그 안에서 몇 점 이상이 나와야만 한다.

 80점 밑으로 나오면 나오질 못하고 80점대면 나올 수는 있지만 예산이 적고, 90점이 넘으면 큰 예산이 나온다.

그래서 댄서의 규모나 뮤직비디오를 제가 원하는 사이즈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제 노래는 3년 중에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박진영이 지난 3년 간 JYP엔터테인먼트의 업무 구조를 뒤바꾸면서 크리에이티브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그 이유는 박진영으로 대표되고 결정되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이자 단점을 깨고

 회사 자체의 독립성을 구축해보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진영은 미국 대형 음반사들을 롤모델로 삼아 모든 의사 결정을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에 따르게 하고

 성과 위주의 과감한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또 두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세 번째 독립 레이블을 개설해 JYP 내 안테나 뮤직과도 같은 아티스트형 뮤지션의 개별 제작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박진영은 "스티브잡스가 떠나고 애플의 주가가 반 토막 나는 걸 보면서 느꼈다.

'한 명의 카리스마나 감각으로 유지되는 회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JYP도 미래가 없겠다' 싶은 거다.

 제가 어느 날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는 건데 그럼 우리 직원들과 가수들은 어쩌면 좋으냐.

 크리에이티브와 시스템은 굉장히 이질적인 관계지만 제가 없더라도 회사가 잘 되려면 정말로 시스템화를 해야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제가 곡을 덜 쓰고 외부, 신인 작곡가를 쓰고 점차 제가 손대지 않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회사에서 그냥 없어도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있으면 덤? 정도의 느낌이다.

 크게는 회사 전체에 독창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였으면 싶은 거다.

 예를 들면 빌게이츠가 추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CCO(chief creative officer)라는 표현이 있다.

'드림하이' 같은 드라마를 기획한다든지, 그 외 음악에 관한 재밌는 발상들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다"라고 앞으로

시스템 구축을 통해 바꾸고 싶은 회사 내 구조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귀띔했다.



↑ 티브이데일리 포토

JYP가 새로운 시스템을 위한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아쉽게도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 3대장 자리에서는 확실히 쳐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됐다. 박진영은 이러한 상황을 언급한 직접적인 질문에 대해 "제 계획은 2020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빅3가 되는 건 의미 없다"고 못 박아 얘기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회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게 중요한 거지 지금 빅3였다가 나중에 빅100이 되면 무슨 소용이냐.

그런 회사는 한둘이 아니다. 결과보단 과정을 중시하고 싶고 어느 방향을 향해 성실하게 가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싶다.

 때로는 편법 탈법 같은 반칙을 저지르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도 있지만 짧은 것에 목적을 두지 않기로 했다.

 저희가 가장 자랑스러운 건 전 직원 룸살롱 출입 금지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화제가 되는 건 영업이익이나 음원 순위이니 답답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분야가 발전하려면 기록과 평가, 게임의 룰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빌보드나 그래미, 야구 명예의 전당처럼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그런 기록의 기준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은 연기대상 하나도 통합이 안 되지 않느냐.

 가요 순위 집계 역시 모두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 자체가 공정하게 집계된다고 보긴 쉽지 않다.

제일 좋은 건 좋든 나쁘든 사람들이 과정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전부 결과 얘기만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티브이데일리 포토

박진영은 이런 시장 상황에서 어느 정도 연예계에 영향력이 있는 자신이 나서서 현 추세를 하나씩 바꿔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회 어느 분야든 성공하고 힘을 갖게 되면 둘 중 하나다.

 내게 더욱 유리하게 이 게임을 바꾸든지, 게임을 공정하게 바로잡는 것 중에 선택하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인이 데뷔하기엔 인맥부터 시작해서 정말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게 있지 않나.

저 역시 이쪽 게임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꿔 보려고 노력했지만 씨알도 안 먹히더라.

그래도 저 정도면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말은 전할 수 있고 만날 수 있지 않느냐.

그렇지만 그런 노력에도 철딱서니 없다는 등의 비난이 들리더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대들을 보면 정말 미안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절망 아닌가. 힘이 없으면 싸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래서 전 부지런하게 올바르게 사는 어른도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

 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너희를 위해 세상을 바꾸고 싶은 어른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 박진영의 마음은 환갑까지 춤을 추겠다는 생각과도 맞닿은 부분이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삶조차 버거운 사람들이 저란 사람을 응원해주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 고마움을 갚기 위해 저 역시 많은 걸 포기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박진영으로 사는 기분은 어떤 지"에 대해 물었다. 박진영은 "진짜 감사하다.

정말 그냥 하늘에 대고 하루에 한 열 번은 진짜 감사하다"며

스스로의 삶에 강한 에너지와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으로 앞으로 그의 환갑에 걸려있는 공약 이행에 기대를 더했다.

"감사해서 불안해요 항상. 그래서 더 조심하고 싶고 굳이 더 힘들게 살고 싶고 불안해서 죄송하기도 해요.

 몸도 건강하고 받은 복이 많아서 어떻게 갚을지 연구하고 있어요.

어쨌든 지금 60살에 노래를 제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겠다는 목표는 확실해요.

 2031년 1월 13일 날 공연을 할 텐데 그때 정말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해서 관객들에게

 '우리 사랑을 이용해 편하게 산 게 아니라 박진영 역시 저 나이에 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힘들게 살았구나'를

 보여드리면서 위안을 드리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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