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닭 년12억

참도 2013. 11. 21. 12:06

<52회>
정진후 (52세, 男, 닭 2만 마리 방사 사육으로 연매출 12억원 올리는 귀농인)  
 
정진후
 

“닭처럼 살자”

14년째 방사 사육으로 닭을 키워 동물복지 1위 농장을 일궈낸 정진후 씨. 그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29세라는 이른 나이에 300평 규모의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이후 다른 사업에 손을 대면서 잘되던 슈퍼마켓까지 망하게 됐고 결국 34세의 나이에 백수가 됐다. 앞날을 고민하면서 고향인 하동에 내려가 잠시 머물던 중 친척의 권유로 우연히 30마리의 병아리를 키우게 된 정진후 씨. 그런데 마당에 풀어놓고 큰 보살핌 없이 키운 닭들이 자연스레 알을 낳기 시작했고 그 달걀을 먹어본 지인들이 본격적으로 닭을 키워보라고 권했다. 다시 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던 그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화를 냈지만, 친환경 채소나 과일처럼 친환경 달걀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곧 본격적인 방사 양계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크기도 색도 제각각인 그의 달걀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내 친환경 달걀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농장의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마리로 시작했던 닭이 2000마리까지 늘어났을 무렵 그는 큰 위기를 맞았다. 태풍에 닭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천막을 덮어줬다가 하루아침에 닭 2000마리가 모두 몰살한 것이다. 닭의 생태를 제대로 몰랐던 자신의 무지가 수많은 생명을 죽였다는 자책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닭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농장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10여년 후, 그는 이제 만 오천여 평의 농장에서 2만 여 마리의 닭을 방사시켜 키우면서 연매출 12억 원을 버는 농장주가 되었다. 부지런하고 욕심 없는 닭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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