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조선미디어 그룹의 경제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한 '4060인생설계 박람회 2013'에서 ‘
행복한 삶을 위한 귀농ㆍ귀촌이란 주제로 강의한 김대식 고령사회고용진흥원 귀농센터장은 성공적인 귀농생활을 위해
삼척(잘난척, 배운척, 있는 척) 동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은 대기업에서 일했던 잘 나가는 사람이어서 농촌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면,
농촌 생활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귀농ㆍ귀촌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800가구에 지나지 않았던 귀농ㆍ
귀촌 인구는 지난해 2만8000가구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 중 농촌에 제대로 정착한 사람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
올해로 귀농생활 14년차인 김 센터장은 준비 없이 무작정 농촌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마음가짐부터
실질적인 생활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가족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귀농인구의 절반 가량은 1인가구다.
농촌으로 내려가는 남편들이 가족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부분 홀로 귀농했다는 뜻이다.
김 센터장은 “농촌은 가족 중심의 사회기 때문에 혼자 내려가면 현실적으로 힘에 부치고,
나중에는 우울증 등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가족이 같이 내려간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년 여성의 경우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친구들과의 모임도 못나가고 문화 생활 등도 할 수 없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귀농 전에 가족들과의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농이 되겠다는 마음가짐도 버려야 한다. 김 센터장은 “신문과 방송에 억대 연봉 직장인 부럽지 않은 귀농 사례가 소개되지만 실제 부농은 극소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296만명 가량의 농민 중 억대 부농은 1만6000명 가량으로 채 1%가 되지 않는다. 그는 “처음부터 부자가 되겠다고 농사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농촌 생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 문화생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지 주민들과의 친분 관계도 중요하다. 귀농인들의 대부분이 개량 한복을 입고 도시에서 자기가 했던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 이런 행동은 그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농축산부 장관이 오더라도 농사꾼 동네에서는 초보가 되는 것”이라며 “알고 있는 지식과 실제 일은 다르다는 점을 알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