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만 찾는 소비자.. 축산농가 '시름' 한국일보 고은경기자 2013-11-01 03:41:06
, 사골 우족 같은 잘 안 먹는 부위 가격은 8년 전에 비해 3분의1 토막이 나 버렸다.
2012년 2만2,498원 등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한우 한 마리를 팔아 농가가 버는 돈은 이미 최근 1년새 12%나 떨어졌고 여기에
사료값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실질 수익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사골의 경락가격은 ㎏당 3,317원. 작년보다 56%나 폭락했다.
2005년(1만9,290원)에 비하면 무려 68%나 하락한 금액이다.
우족도 마찬가지다. 경락가격은 ㎏당 5,856원으로 2005년(2만431원)에 비해 71%나 떨어졌다.
사골탕 우족탕 등이 보신용 식단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식습관이 바뀌면서 요리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탕 요리를 좀처럼 먹지 않고 있다"며 "젊은 층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
사골 우족 꼬리뼈 등은 아예 소비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등심 경락가격은 ㎏당 5만166원으로 2005년(3만5,748원)보다 40% 올랐고,
채끝 역시 2005년 2만6,609원에서 현재 4만8,582원으로 83%나 인상됐다.
구이용 살코기들만 초강세인 셈이다.
한우 한 마리를 도축하면 등심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는 7%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족 사골 등 '부산물'이 53%나 된다.
가격으로 보면 인기부위 비중이 전체 소값의 45%를 차지한다.
축산농가와 유통업자들로선 비인기부위가 안 팔리니까 자꾸 인기부위 가격만 올린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부위별 편식, 부위별 가격편차는 결국 한우소비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비인기부위는 식성이 달라져서 안 먹고, 인기부위는 비싸서 못 먹는,
그래서 결국 축산농가만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농협경제연구소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인기부위 편중소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축산농가의 애로는 계속될 것"이라며 "비인기부위의 영양가치와 요리법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즉석요리 가공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들은 1일 '한우데이'를 맞아 한우소비촉진을 위해 구이용은 20~30%
, 사골 우족 꼬리 등은 30~50%까지 할인하는 판촉행사를 진행중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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