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건국대학교 이사장이 애정과 열정으로 일궈낸 '스타시티 사업'의 결실이 10년 만에 현실로 나타났다.
스타시티 프로젝트는 건국대학교 재단법인이 경영상태가 최악으로 몰리면서 그 타개책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야구장 부지(10만㎡)를 개발, 연면적 40만㎡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키는 것.
한 주민은 "당시 야구장 부지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실상 매립장과 같은 곳 이었다"며"
스타시티가 조성된 뒤에는 최고의 요지로 변했다"고 말했다.
스타시티와 클래식 500,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건대역 주변은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의
상업시설과 함께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 대규모 부촌 타운으로 형성돼 강북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시티 부동산 원경호대표(55.부동산학 박사)는 "전체적인 부동산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스타시티 주변은 부촌타운으로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하락 폭이 적었다"면서
"상가는 전세금 보다 오히려 권리금이 더 높을 만큼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주변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12만 명을 넘어섰다. 강남역과 홍대거리와 함께 서울의 최고 요지중에 요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최근 건대역 주변 일부지역이 상업시설로 변경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건국대를 비롯해 한양대, 시립대, 삼육대, 세종대, 서울여대 등 10여 대학이 전철로 연결돼 서울 동부권 '대학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저렴한 가격 탓에 소비계층도 20~30대에서 40~50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1998년 IMF사태와 수도권 정비계획법으로 법인의 주 수입원인 건국유업을
음성으로 불가피하기 이전해야 했고, 2000년에는 의약분업사태로 서울과 충주 병원의 경영까지 악화되면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스타시티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주변 상권도 덩달아 살아났다"고 말했다.
건대역 주변에는 버거킹과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부터 호프와 레스토랑,
고깃집, 닭갈비, 당구장, 노래방, DVD방, PC방 등이 성업 중이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모(45)씨는 "유동인구 많아지면서 24시간 영업하는 업소가 계속 늘고 있고
이에따라 권리금도 계속 인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분석에 따르면 대로변 먹자골목 43㎡의 경우 보증금 5,000~15,000만원,
임대료 350~600만원, 권리금 35,000~60,000만원까지 호가한다.
로데오 거리 대로변 40㎡의 경우 보증금 4,000~10,000만원, 권리금 10,000~25,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114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1995년 화양동이 청소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카페골목이 쇠퇴하고
이 소비인구가 건대 입구 쪽으로 옮겨오면서 본격적인 상권의 발전이 시작됐고 스타시티의 등장과 함께
유입인구의 확대를 불러와 기존 먹자골목 상권에 패션문화업종이 첨가되면서 상권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개발 성공, 학교 경영상태 개선 효과…국내 4대 대학 발돋움 '포부'
이처럼 스타시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학교 경영상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개발 수익금은 예술문화회관과 동물생명과학관, 제 2학생회관 등 학교시설 개선과 의과대학 부속병원 등을 건립하는데 재투자 됐다.
재단법인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건대와 부속 중, 고등학교에 1,974억 원을, 2001년부터 2008년 까지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1,196억 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에도 10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 결과 6년 만에 교육시설 연면적인 기존에 329500㎡에서 514,243㎡으로 늘어났다. 전폭적인 재정지원으로
전체 교직원수도 605명에서 1,06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경희 이사장은 "스타시티 사업 수익금은 대학의 교실 시설과 병원을 신축하는데 대부분이 투자돼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앞으로 유능한 교직원들을 선발해 국내 4위 대학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국대학교는 올해 영국의 글로벌 대학교육전문매체인 THE가 발표한 '아시아 100대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대학 중 92위를 차지했다.
최근 세계 500대 대학 국제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한 '2013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에서도 국내 사립대학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위권에 머물었던 건국대학교 병원도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학교 법인은 신축한 건국대학병원에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하고 '스타급 명의'를 대거 영입했다. 병원 시설은 물론이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유니폼 까지 모두 바꿨다. 또한, 매일 낮 12시면 병원 현관은 음악 콘서트 장으로 변화 시켰다.
그 결과 아직 빅 5병원(서울대, 아산, 삼성, 세브란스, 성모)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곧 6대 병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스타시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자 전국 대학법인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오는 등 대학법인들의 성공사례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개발과정에 암초도 많았다.
◇ 김 이사장, 직접 발로 뛰며 꿋꿋이 추진력 발휘 '눈길'
김 이사장은 스타시티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정부 부처를 비롯해 서울시청과 광진구청 등을 수없이 직접 찾아다녀 모르는 공무원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개발에 따른 고소 고발로 인해 사법기관에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렇지만 김 이사장에 대한 혐의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2년간의 경영결과 등을 놓고 '황당한 소문'까지 학교주변에서 돌기도 해 김 이사장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바로'클래식 500' 때문이다.
클래식 500은 2009년 완공 당시 총 442세대의 입주자를 모집해 5,696억 원의 보증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부동산 경기하락이 발목을 잡아 어려웠지만 현재는 입주자 계약률이 97%까지 올라가는 등 경영정상화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경영합리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호텔 사업, 식음료 사업 등 사업다각화로 매년 30억 원 이상씩 적자폭을 줄여왔다.
건설비용으로 차용했던 800억 원 가운데 지난 2011년 600억 원을 상환하는 등 현재 차입 잔액은 200억 원에 불과하다.
법인관계자는 "원가 절감등 경영합리화로 인해 2001년 당기손익이 19억 원이 개선됐고, 지난해 34억 원, 올해는 36억 원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0년 만에 '꿈'을 이뤄낸 김 이사장은 이제 제 2 도약의 건국대 '꿈'을 위해 오늘도 발로 뛰고 있다.
leeh1025@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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