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무료통화` 논란 가세..통신사 수세 몰리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허용여부 논란이 애플의 가세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mVoIP 진영은 거대 이통사의 힘에 눌려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애플이 동참하면서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터넷 기반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을 3G 이동통신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타임은 인터넷 망을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종의 mVoIP다.
그동안 애플은 와이파이 망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페이스타임은 사용자가 적어 보이스톡보다 통신사가 느끼는 부담이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모델 이상 사용자만 쓸 수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 숫자를 400만명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35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보다 부담이 작은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타임은 음성 뿐 아니라 영상도 주고받는 서비스로 트래픽 부담이 큰데다 아이폰 새 모델이 출시되면 사용자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어 통신사로서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애플과의 관계도 부담이다. 애플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과 달리 통신사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제조사다.
만약 애플이 페이스타임 사용 제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mVoIP 사업자들과 공조해 통신사를
압박한다면 통신사도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약관에 따라 페이스타임도 다른 mVoIP와 똑같이 제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mVoIP를 전면 허용했지만 SK텔레콤과 KT는 요금제에 따라 mVoIP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월 4만5000원 요금제 미만 사용자는 쓸 수 없고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사용자도 매월 주어진 용량 한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함정선 (min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