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난 4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해고기자 복직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한 가운데,

 첫 시위자로 김수진, 최일구 앵커가 나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MBC기자회/뉴시스>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MBC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국장급 등 간부 15명이 파업에 합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정관웅 전 보도제작국장, 최우철 전 시사교양국장,

홍동식 국장 등 15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15명 중 10명은 비노조원 신분이었지만 파업 동참을 위해 조합에 가입 원서를 제출했다”며 “직종과 부문을 뛰어넘어 국장, 부국장급 간부 사원들이 무더기로 파업에 동참한 것은 MBC는 물론

국내 다른 방송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막다른 골목에 몰려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인 김재철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한 줌도 안 되는

 일당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사태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에 참여한 간부 사원들 중 편제부문의 경우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연출한

홍동식 국장, 두 차례 시사교양국장을 지낸 최우철 부국장, TV 편성과 편성 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해온

이길섭 부국장, 유한기 부장,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휴먼 다큐 사랑’ 등을 기획·제작한 윤미현 부장,

 ‘MBC 스페셜’을 연출·기획한 정성후 부장 등 6명이다.

 

보도부문은 보도제작국장과 파리특파원을 지낸 정관웅 국장, 베를린 특파원에 이어 ‘

MBC 일요인터뷰 人’의 진행을 맡은 논설위원 임태성 부국장,

파리 특파원을 지내고 ‘시사매거진 2580’ 등 보도제작물 영상 취재를 맡았던 서태경 부국장 등이 참여했다.

 뉴스데스크 편집 담당 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김종화 부국장도 가세했다.

경영부문에선 장혜영 부국장, 문화콘텐츠 사업국 정영철 부장, 뉴미디어 글로벌 사업국의 이정택 부장,

 이은우 부장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영미부문에선 이병국 부장이 파업에 합류했다.

 

파업에 동참한 한 간부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파업에 합류했다”며

 “더 이상 선배들이 힘을 보태주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1월30일 파업 당시 참가자 수가 573명이었는데 이제 800명 돌파를 앞두게 됐다”며 “

파업에 새로 참여하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분들의 근속 연수를 모두 더하면 459년,

 김재철은 고려왕조에 버금가는 그 장구한 세월이 가진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제라도 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과 MBC의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