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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업무시간

참도 2010. 9. 29. 18:52

한국 간호사 업무강도 4배.. 골병 든다

파이낸셜뉴스 | 이세경 | 입력 2010.09.29 18:22

 

국내 간호사들의 업무강도가 타 국가 대비 최대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업무에 만족한다고 답한 간호사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김철웅 충남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병원인력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해 '간호사와 병원 직원이 보고하는 병원의료서비스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가 79개 병원의 간호사, 직원 등 1만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직업에 대해 불만족 한다고 응답한 간호사 비율은 한국이 68.5%로 독일(17.4%), 캐나다(32.9%) 등 비교 대상인 5개국보다 월등히 높았다. 5개국 중 가장 불만족도가 높은 미국(41%)보다도 27.5%포인트 앞섰다.

업무강도를 나타내는 '정서적 소진점수'가 표준(27점)보다 높은 간호사 비율은 한국이 70.4%로 최고를 기록했다. 독일(15.2%)보다 4배, 스코틀랜드(29.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김 교수는 "한국의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선 병원 인력의 직무만족, 정서적 소진 등 핵심 변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간호 업무의 강도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양질의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간호인력이 충분하다'고 답한 간호사 비율은 한국이 6%로 나머지 국가 평균 32%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미국에서 실시된 병원 근무인력 조사 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909병상 규모의 비영리 민간병원 간호사가 2926명인데 비해 1000병상 규모의 국내 한 국립대병원의 간호 인력은 650명에 그쳤다.

경상대 의대 정백근 교수가 타 사업 노동자와 병원 노동자를 비교한 결과, 병원 노동자들의 수면 장애는 전국 취업자 평균(5.1%)보다 8배 이상 높은 43.8%, 스트레스는 전체 노동자 평균(17.9%)보다 4배가량 높은 68.7%로 집계됐다.

정 교수는 "병원 노동자들은 업무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부담은 큰 반면, 안전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잘 제공되지 못해 직장만족도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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