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핫 로맨스 살펴보니…
2009년 11월 25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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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의 열애로 연예계가 뜨겁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는 두 톱스타들의 해명이 이어지면서 열애설은 이제 ‘설’이 아닌 ‘사실’로 바뀌었다.
최근 재계에서도 이 두 톱스타들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결혼 얘기가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단연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그는 20세 연하의 동문 후배 의사인 윤모(46)씨와 얼마 전 재혼했고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재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재벌가와의 혼인. ‘부’를 상징하는 집안과 결혼한다는 점에서 재벌가의 결혼은 늘 세간의 관심과 이목을 끌어왔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 못지않게 당사자간 ‘비밀 결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재벌가에는 그동안 어떤 결혼들이 주목을 받아왔을까. <이코노믹 리뷰>가 그 뜨거웠던 재벌가 결혼 스토리를 돌아봤다.
<편집자 주>
올해 최고의 재벌가 로맨스는 뭐니 뭐니 해도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재혼이다. 박 회장에게 2009년은 두산그룹의 총수로 올라선 역사적인 한 해인 동시에 부인과 사별한 지 6년 만에 ‘반려자’를 다시 만난 해로 기억될 만하다.
60대 중반의 나이인 박 회장과 재혼한 후배 윤모 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의사로 일해오고 있다.
이 둘은 서울대 의대 동창회에서 처음 알게 된 이후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해 비밀리에 연애를 해왔으며 최근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조촐히 결혼식을 치렀다.
박 회장과 함께 올 들어 재벌가의 결혼뉴스를 장식한 이들로는 LG가의 구광모 씨와 효성가의 조현상 씨가 있다.
LG그룹의 1순위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구본무 LG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은 지난 9월 경기도 광주 곤지암 CC에서 혼례를 올렸다. 중소 식품회사인 보락의 정기련 대표의 장녀인 효정씨가 그의 배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경영전략본부 전무도 지난 10월 미모의 비올리스트인 김유영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다 지난해 갤러리 행사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용현 회장은 후배 여의사와…구광모·조현상도 ‘웨딩마치’
올해는 이처럼 결혼뿐 아니라 재벌가의 이혼소식도 전해져 세간의 관심을 끈 한 해다. 지난 2월 삼성전자의 이재용 전무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씨와 갈라섰다.
1997년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당시 이 전무는 일본에서 MBA를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던 찰나에 양가 어머니의 주선으로 만났다.
이들은 이후 1년간 교제를 거쳐 다음해인 1998년 1월 약혼, 5개월 뒤인 98년 6월에는 결혼했다.
당시 이 둘의 결혼은 과거 ‘미풍’과 ‘미원’으로 치열한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전무처럼 이혼은 했지만 재벌가에서 가장 ‘영화 같은 만남’으로 꼽히는 사례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탤런트 고현정 씨의 인연을 들 수 있다.
둘은 1993년 12월 뉴욕에서 처음 만났다. 고현정은 당시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연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김종학 PD의 권유에 따라 어머니 임정순 씨와 함께 브로드웨이를 찾아 <미스 사이공>을 관람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어가 서툴러 좌석을 찾지 못해 당황했고, 그때 마침 브라운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길에 여동생과 함께 같은 공연을 보러 온 정 부회장의 도움으로 좌석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고마움을 느낀 고 씨는 정 부회장에게 다음날 저녁을 사겠다며 약속을 했지만 약속 장소로 가던 길에 이번에는 지갑을 잃어버렸다.
정 부회장과 함께 지갑을 찾으러 돌아다니면서 정이 들기 시작했고 이후 두 사람은 다른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주 만남을 가졌다. 이때 두 사람은 주로 정 부회장의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다 1994년 7월 결혼했고 이후 각종 루머와 파혼설 등에 시달리더니 2003년 11월 결혼 8년6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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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와의 혼인. ‘부’를 상징하는 집안과 결혼한다는 점에서 재벌가의 결혼은 늘 세간의 관심과 이목을 끌어왔다.
이부진 씨 ‘서민’과의 로맨스
삼성가 이재용 전무 동생인 이부진 전무의 경우는 ‘서민’과의 로맨스로 자주 회자된다.
그는 1999년 8월 작은 개인사업을 하던 임현기 씨의 장남 우재(현 삼성전기 상무) 씨와 결혼했는데 우재 씨는 그룹 계열사에서 평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이 때문에 결혼 당시 주변에서는 삼성가 맏사위가 ‘삼성의 평사원 출신’이라는 점에 크게 놀랐고 ‘남성판 신데렐라’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우재 씨와 이 전무의 만남은 사회봉사단체에서 처음 이뤄졌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온 그는 1995년 2월 에스원의 사업기획실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면서 격주말로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 부자유아 보호시설을 들러 사회봉사활동을 했는데 마침 그곳은 이 전무가 소속된 사회복지재단에서도 봉사활동을 하던 곳이기도 했다.
이 전무는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첫 입사한 삼성복지재단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터라 둘은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고 서로에 호감을 가졌다.
처음 삼성가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 전무는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직접 설득했고 결국 결혼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같은 삼성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결혼도 로맨틱한 면이 있다. ‘재벌가의 자녀’라는 신분을 수년간 속여가며 결혼에 골인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아내인 김희재 씨는 부산의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김 씨 모친이 ‘김치 박사’로 유명한 김만조 박사다. 김 박사는 50년 동안 김치를 공부한 재미 식품공학박사로 한때 CJ의 김치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던 인물.
이 회장은 1983년 고려대 법대 4학년 때 씨티은행에 입사해 행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이화여대 미대 장식미술학과를 다니던 김 씨를 지인의 소개로 미팅 자리에서 처음 만나 이후 사랑의 감정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뜻에 따라 1985년 9월 제일제당에 입사할 때까지 ‘삼성가의 장남’이란 신분을 철저히 감추며 김 씨를 만났다고 한다.
재벌가 최대 로맨틱 가이 정대선 씨
현대가의 결혼에서는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결혼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경우다. 고 정주영 회장의 4남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인 그는 지난 2006년 8월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2006년 당시 미국에 있던 정 사장은 평소에 KBS의 <상상플러스>를 보며 노 씨의 팬이 되었고 그해 6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오자 타 방송사 아나운서를 사귀고 있던 친구의 소개로 노 씨를 처음 만났다.
이후 1주일에 3~4번씩 잦은 만남을 가졌고 만난 지 2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정 사장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디저트를 먹을 때쯤 노 씨에 “결혼해 줄래?”라고 갑작스럽게 프러포즈했고 이에 노 씨는 “좋아”라고 말해 결혼이 성사됐다고 한다.
재벌가에서 가장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는 금호아시아나의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꼽힌다. 유독 정·관·재계 유력 집안과 사돈을 맺기를 고집하던 아버지 박인천 창업주의 뜻을 거역한 결혼이었던 때문이다.
고 박인천 창업주의 뒤를 이어 2대 회장에 오른 그는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하던 시절 미국인 클라크 여사를 만나 1년여의 열애 끝에 1964년 결혼했다.
당연히 아버지는 유교적 전통이 강한 그룹 전통상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클라크 여사와의 결혼 승락을 위해 아버지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그녀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동봉하는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버지 박인천 회장은 사진을 둘로 찢어서 봉투에 넣어 아들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이에 박 명예회장은 1964년 둘이서 법적 절차만을 갖춘 최소한의 결혼식을 올린 후 아버지와는 사실상 ‘의절’했다.
박 창업주도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는 법. 결국 박 창업주는 결혼 후 2년째 되던 해에 둘째딸 강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아들 집을 방문했다.
당시 박 창업주는 클리블랜드공항에 마중 나온 파란 눈의 며느리와 그녀가 품에 안고 있던 장손녀를 본 후 얼었던 마음을 풀었다고 한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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