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계기 시작된 규제 영향, 최근엔 "정신적 마약" 기사로 주가 급락
마화텅 텐센트 회장 겸 CEO /사진=로이터통신
인터넷·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
(CEO)의 재산이 지난 9개월 동안 약 140억달러(16조230억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규제 시발점이 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보다도 재산이 더 많이 줄었다.
블룸버그는 "규제에 가장 순응하는 편인 중국 억만장자들도 당국의 규제 맹공을
이겨내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마화텅의 재산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마화텅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으로 텐센트의
주가가 오르면서 중국 1위 부자 자리에 올랐지만, 다시 3위로 내려오게 됐다.
기술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한 때부터다.
이후 11월 3일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돌연 무산되며 사태가 커지기 시작했고,
알리바바는 역대 최고액인 3조원대의 반독점법 위반 벌금을 내야했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앤트그룹의 IPO를 무산시킨 후 기업에 대한 규제를 빠르게 확대했다"며
"처음에는 알리바바에 대한 노골적인 표적 규제처럼 보였던 것이
그 이후 거의 업계 모든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텐센트도 규제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 3월 마화텅은 규제 당국자들과 '면담'을 가졌고,
이후 마화텅은 텐센트의 핀테크 계열사인 차이푸퉁 법인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규제당국은 텐센트에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 독점권을 포기하도록 했다.
또 벌금 50만위안(약 9000만원) 역시 부과됐다.
알리바바 등 다른 기업들에 비해 그나마 '나은' 취급을 받은 듯 보이지만
3일 나온 관영매체의 기사 하나가 상황을 반전시켰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는 이날 기사에서 온라인게임을
'정신적 아편',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텐센트의 게임을 꼭 집어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며
온라인게임이 학생들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도 썼다.
텐센트는 중국의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이 때문에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10%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지금껏 관영통신을 통해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다음 '탄압' 대상을 텐센트로 삼았다는 추측을 키웠다.
이날 기준 텐센트의 시가 총액은 5505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텐센트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육박했던 데 비하면 절반 가까운 추락이다.
자연히 마화텅의 재산도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마화텅의 재산은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IPO가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140억달러 줄어들어 이날 기준 458억달러가 됐다.
2위는 마윈(478억달러)으로 11월 이후 자산이 132억달러 줄었다.
문제의 시작이 된 마윈보다 자산이 더 크게 감소했다.
자산 순위 1위는 쩡위친 CATL 회장(3377억달러)이다.
4일 텐센트의 주가는 2.42% 반등했지만 여전히 올해 초보다는 20%가량 낮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사교육 업체를 겨냥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만큼,
본격적인 (게임 기업에 대한) 다음 조치에 따라 텐센트 주가도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텐센트는 3일 오후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사에 반응했다.
경제참고보의 해당 기사는 그날 장중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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