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광재 의원에 이어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도 연대한다.
그는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넘어 강원과 충청까지 뻗어나가고 중도실용주의 노선으로
지지층을 넓혀가며 본경선에서 승기를 잡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13일 서울시 영등포구 용산빌딩에서 '미래경제캠프'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단일화에 합의했던 이광재 의원과 이 의원을 도왔던 박재호 의원도 참석,
두 캠프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계' 김영주 의원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박재호 의원은 안규백 의원과 총괄본부장을 맡기로도 했다.
이어지는 지지 선언... "중도실용주의 강화"
정 전 총리는 "그제(11일) 컷오프가 있었고, 어제 제가 양승조 지사를 만나서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다"고도 알렸다.
그는 "우리 캠프는 강원도 이광재 후보, 그와 함께 한 박재호·전재수 의원이 부산 쪽이고
경남의 민홍철 의원, 울산 이상헌 의원, 그리고 충청권에서 함께 하던 김종민·조승래 의원에 더해
양승조 지사 진영까지 합류했다"며 "허리가 매우 튼튼하고, 막강한 역량을 가진 캠프"라고 자랑했다.
이광재 의원도 "충남의 양승조 지사와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가 정세균 전 총리와 함께 하면서
중부권이 힘을 합치게 됐다"며 "중도실용주의를 더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승조 지사는 복지문제 전문가이고, 실용적 노선"이라며 "
그래서 상당히 의미가 있고, 충청권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연대가 정 전 총리의 '중도 확장성'을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정 전 총리는 '대학도시' 등 이광재 의원의 주요 공약을 수용한 것에 더해
양승조 지사의 법인세 차등화 공약 등 국토균형발전에 관한 정책들도 승계·발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지방분권개헌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양 지사와 철학적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며 "양승조 지사의 정책도
적절하게 조정하고 취사선택하는 노력을 통해 정책연대가 잘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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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대선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미래경제캠프" 인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인 이광재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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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름에 '미래'가 들어가고, 직접 '틱톡' 영상을 찍는 등 정 전 총리가 청년세대에게
다가가려 애쓰고 있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부진하다.
정 전 총리는 "저는 '열정페이 방지법'도 내고, 국무총리시절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청년들과 함께 '청년기본계획'도 만들었다"며 "아직 우리 캠프에서 청년들에게
그런 것을 알리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을 청년들에게 보고하면, 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석 정무조정위원장은 여기에 정세균 전 총리가 '민주당 대표선수'로서 갖는 정통성,
도덕성과 안정감 등이 주목받으면 현재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특히 이 지사가 예비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후퇴 논란 등에 휩싸인 일을 두고
"이미 (이재명) 대세론은 소멸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민주당이 주도하는 민주통합정부를 함께 구성할 모든 개인, 세력과 함께 하며
정세균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역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에겐 "정당 대표 하기가..." 송영길에겐 "일방통행말아야"
한편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발표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야당이 번복한 일을 두고
"이미 무효화됐다니까 더 논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 얘기를 하는 게 좀 점잖지 못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제가 정당 대표를 오래해서, '정당 대표 하기가 총리 하기보다 더 힘들다'
얘기한 적도 있다"라며 '이준석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이해관계 조정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당 지도부 입장을 존중하려는
생각"이라면서도 "경선 시기나 절차 등에 대해선 원래 관행과 지금까지 쭉 해온 역사를
잘 참고하면서 하는 게 좋다. 그냥 일방통행하는 것은 항상 사후에 문제를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컷오프 이후 경선시기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사실 저는 지금 경선을 중단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며 "그렇지만 오해의 소지도 있어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현재 여러 후보들이 (코로나로 인해 경선 일정을 변경해야 할지 말지를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이미 밝혀진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는 정말 깊이 성찰·포용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