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 10조 빅딜 인텔 낸드사업 인수

참도 2020. 10. 20. 15:07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10조원에 인수한 것을 두고

최태원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도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최 회장이 전사 차원으로 추진 중인 사업개편 전략인 ‘딥 체인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10조3104억원(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약 80억달러)을 뛰어넘는다.
이번 인수는 최 회장의 3번째 M&A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2018년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인수해 반도체를 SK의 주력 사업으로 키웠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최 회장의 세 번째 승부수다.

이를 계기로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SK,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삼두마차’ 투자 확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재계의 대형 M&A가 주춤한 가운데

SK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달라고 주문했다.

반도체 경쟁사인 인텔을 대상으로 10조원 규모의 M&A를 성사한 배경에도

이런 최 회장의 ‘통큰 결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가 침체된 환경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인수하고,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1조원에 사들여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나아가 2018년에는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4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최 회장은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까지 확보하면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부문에서는 세계 2위지만, 낸드 부문은 4~5위에 불과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를 제치고 낸드부문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6억달러(약 3조원)을 투자해

미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배터리 1공장은 내년 가동을 시작해 2022년 양산이 목표다.

 

같은 부지에 건설 중인 2공장이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이 21GWh로 확대되는데,

이는 매년 30만대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양이다.

 

1, 2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폴크스바겐과 포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의 소재 자회사인 SKC도 반도체와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SKC는 올해 7월 반도체 장비 부품 전문 자회사 SK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C는 지난해 동박제조업체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19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현재의 약 3.5배 수준인

연 14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15일 오후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서 "백신 개발 성공을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을 분사해 만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기대감을 표시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SK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올해 7월 증시 상장과 함께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며

"국내 주요 그룹이 코로나로 기존 사업의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비해

 

최태원 회장이 조(兆) 단위 투자를 하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그룹간 격차가 커지고 재계 순위변동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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