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20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차세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이 있는 화성사업장을 찾았다. 삼성전자가 7조원을 쏟아부어 이달부터 가동한 V1 라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현장을 챙긴 것이다. 이 V1 라인은 삼성전자의 혁신과 도전이 상징적으로 집약된 곳이다. 지난해 하반기 완공된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초미세 EUV 공정 기반의 7나노부터 혁신적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이하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쏟아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V1 라인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인데 그 전초기지가 V1 라인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V1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유독 '도전'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이라는 비전을 심었다"며 "오늘 그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브라질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자"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사장단 경영전략 점검 회의 때도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최고경영진들에까지 도전을 독려했다.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직접 찾는 현장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진단도 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지난달 찾은 곳은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였다.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화성사업장 V1 라인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에 이어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 V1 라인에 현재까지 6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V1 라인의 7나노 이하 파운드리 생산규모를 전년대비 3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잇단 현장경영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인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뿌리내리기 위한 행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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