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벌칸이 제안한 방식으로 하루 24시간 중 8시간만 음식물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저녁식사를 8시에 끝냈다고 하면 다음날 낮 12시에 점심을 먹으면 된다.
결국 저녁식사 후에 간식을 먹지 않고, 다음날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을 먹으면 된다는 뜻이다.
이것을 주 5~7회 실천한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은가?
요즘 아침을 안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밤에 음식물만 안 먹으면 된다니 말이다.
공복시간을 16시간 확보하는 것은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서도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지 않으므로
요요현상을 예방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면 우리는 ‘배가 고프다’
또는 ‘배꼽시계가 음식을 넣어달라고 신호를 보내니 음식을 먹어야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꼬로록’ 소리는 장이 꿈틀거리면서 소장에 남아있는
노폐물을 아래로 밀어내리는 청소시스템이 작동하는 소리다.
‘이동복합운동(Migrating Motor Complex)이라 부르는 이 운동은 식후 4~5 시간이 넘어서
소장이 비워지고 음식물이 대장으로 넘어갔을 때 만 일어난다.
보통 100분 간격으로 장이 꿈틀거리게 되기 때문에
공복시간이 10시간 이상이 되어야 효과적으로 장청소가 일어난다.
만약 꼬로록 소리가 난다고 음식을 먹는다면 장청소 시스템은 멈추고 장은 깨끗하게 청소되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학은 소장 기능 이상이 각종 면역질환과 난치병의 근본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소장을 잘 청소할수록 즉, 공복시간을 12시간 이상 유지할수록 몸은 건강해 질 것이다.
소장만 청소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두뇌에도 청소 시스템이 있다.
최근에 밝혀진 연구에 의하면 두뇌 안에는 글림프시스템(Glymphatic system)라고 불리우는
청소시스템이 있어서 뇌척수액이 뇌의 교세포를 타고 뇌 실질 안으로 구석구석
스며들었다가 노폐물을 씻어내어 림프관을 타고 빠져나간다.
뇌의 청소시스템은 특히 치매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단백질 등을 성공적으로 청소해 낸다.
공교롭게도 글림프시스템도 우리가 숙면을 취할 때 만 작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복과 숙면으로 장과 뇌가 쉬어 줄 때 우리 몸의 자정작용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