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記] "英서 1시간에 아미 1명 발견"..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 취재 중 겪은 신기한 경험김연지 입력 2019.06.04. 11:50 수정 2019.06.04. 14:44
영화 담당 기자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라면, 가요 담당 기자들에겐 단연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가 최대 이슈입니다.
국내 매체 40여개에서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를 취재하기 위해
5월 30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런던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취재는 전혀 예상치 못 하게 비행기를 탄 순간부터 시작됐습니다.
31일 런던행 비행기엔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장착한 약 30명의 아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을 오갈 때 미리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둔 방탄소년단 지난 공연
영상을 보는 아미들의 모습도 봤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전 가벼운 몸풀기, 또는 예습을 하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요.
대망의 6월 1일.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스타디움이 입성하는 날,
공연장 앞은 마치 복합문화공간 같았습니다.
곳곳에서 수십 명의 팬들이 모여 방탄소년단 음악을 크게 켜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췄습니다.
방탄소년단 정보나 영상을 공유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퍼포먼스에만 빠져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그러면서 한국을 알아가다가 한국에 대한 인식, 이미지까지 많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독일에서 온 엘레이나 양(17)과 루시 양(18)은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눠져있는
분단 국가라는 점 외엔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한국과 한국 사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한국까지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 사는 중국인 타오 양(13)의 어머니는 딸이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 관련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취재진에게 "딸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메이크업, 패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다.
한국인처럼 피부톤을 하고 싶어서 그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말하더군요.
공연 전 오후에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국내 매체 40여개, 해외 매체 40여개 기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아쉬운 건 마이크 음향 체크가 잘 안 됐는지 기자간담회 내내 마이크 소리가
계속 끊어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웸블리라서 마이크도 긴장했는지 목소리가 떨리네요"라는 RM의 센스있는
말 한 마디에 모두 웃었고, 결국 기자간담회 끝날 때까지 계속 마이크 사운드가
좋지 않아도 누구 한 명 불평 없이 잘 마쳤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오후 7시 30분. 'Dionysus'로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음악방송에서 보여준 'Dionysus' 무대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웅장했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기자석에서도 "와~"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왔습니다
평소 콘서트 취재를 갈 때 팔짱을 끼고 리액션을 아예 하지 않는 기자들도 종종 본 적 있습니다만
, 이날은 정말 모든 기자들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공연엔 멤버들의 개인 무대 하나 하나까지 물적 자원을 총 동원했습니다.
제이홉의 개인 무대 때 물 폭탄이 쏟아졌고,
정국은 와이어를 차고 웸블리 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폭죽, 꽃가루, 홀로그램 등 거의 모든 무대에서 다양한 효과와 장치를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장소가 가진 상징성과 의미, 방탄소년단의 실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6만 아미들의 환호가 더해져 감동과 전율이 가득한 공연이 완성됐습니다.
6만 아미들이 모두 기립해서 한국어 노래 가사를 소리 높여 따라하고,
춤을 추며 비명같은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기자석에서 바라보며 정말 소름이 여러번 돋았습니다.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시간이 흘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나와
또 다른 세대에게 큰 감동을 주듯이, 이날 공연 역시 계속 회자될 역사적인 순간이자
의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동안 기사로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전하며 '최초' '이례적' 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썼습니다.
그만큼 놀라운 기록과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죠.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놀라운 행보로 한국을 넘어 전세계 음악사에
'이례적'인 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군대로 생길 공백도 방탄소년단에겐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RM은 "예전에 스타디움 월드투어를 만약 하게 되면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그 말은 반은 진심이고 반은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현실이 돼 감사하고 감개무량합니다.
오래 갈 수 있는 좋은 영향력, 음악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다 전달할 수 없는 것까지
모든 세계로 나갈 수 있게 기사를 써주고,
그 창이 되어줘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했습니다.
'21세기 비틀스'가 아닌 '21세기 BTS'로 불릴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앞으로도
기사로 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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