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포커스]여야 대구 단체장 후보들 '맹탕·재탕 공약' 일색
김정석 입력 2018.05.23. 16:06
지난 21일 대구시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
앞서 지난해 대선에서도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는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과 연결 교통망 구축, 미래형 자동차·물·의료·에너지 신성장 산업 선도도시 조성, 서부권 대개발로 도시균형 발전 인프라 구축, 제4차 산업혁명 선도기술 인프라 구축, 영·호남 연결철도 건설로 동서통합 촉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지난 21일 대구시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 6·13 지방선거 대구 광역·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을 정리해 선보였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대구취수원 이전,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 공약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대부분 그동안 발표했던 공약을 재탕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하나마나 공약'이란 지적이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동촌신도시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과 시민 물복지 실현 ▶전기차·자율차 등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구축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육성 ▶서대구 역세권 대개발 프로젝트 ▶도심순환 도시철도 트램 건설 ▶대구 산업선 철도 건설 ▶대구형 청년보장제 실시 ▶아이 키우기 좋은 대구 ▶어르신 행복도시 만들기 등 10개 공약을 발표했다.
대다수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사업이거나 지난 선거에서 나왔던 공약들이다. 이마저도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 간 합의 문제는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경북 구미시와 2009년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취수원 이전은 취임 1년 내 결정 내리겠다"고만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2~3개씩 대표 공약을 발표한 기초단체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류규하 중구청장 예비후보의 공약인 집창촌인 자갈마당 폐쇄, 류한국 서구청장 예비후보의 서대구KTX 역세권 개발, 배광식 북구청장 예비후보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등이 이미 추진 중인 지역 현안이어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민들 사이에선 "대구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한국당 표밭이다 보니 공약 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대선에서도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는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과 연결 교통망 구축, 미래형 자동차·물·의료·에너지 신성장 산업 선도도시 조성, 서부권 대개발로 도시균형 발전 인프라 구축, 제4차 산업혁명 선도기술 인프라 구축, 영·호남 연결철도 건설로 동서통합 촉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 예비후보가 2014년과 올해 지방선거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내용과 상당수 일치한다.
더불어민주당 쪽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도 같은 날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란 제목의 공약집을 발간했다. 대구 공약엔 ▶대구공항을 지역거점공항으로 육성 ▶2군사령부 등 군부대·군사시설 이전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낙후지역 재생을 위한 리노베이션 추진 ▶철도물류 육성으로 동남권역 경제 활성화 등을 담았다.
직장인 이은정(33·여)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지지했는데 그때 공약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성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당은 지역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만큼 지역 발전에 정성을 쏟아야 하고, 민주당도 승산이 적다 하더라도 참신한 공약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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