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약환급금 급증… 팍팍한 살림에 ‘최후의 보루’까지 깬다
- 박효선 기자 입력 : 2015.12.06 18:41
‘보험 해약환급금’./사진=뉴스1DB |
‘보험 해약환급금’
경기 침체와 가계 경제 악화가 심화되면서 보험을 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역대 최대로 조사됐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생보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13조7144억원, 해약 건수는 333만6021건에 달했다.
해약환급금이란 가입자가 중도에 보험을 해약할 때 보험사로부터 운영비 및 해약공제액 등을 제하고 돌려받는 금액이다.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금액도 늘어난다.
시기별로 차이가 있는 보험회계 기간을 감안해 매년 9월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올해 ‘월평균 해약환급금’은 1조5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해약환급금이 1조5000억원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지난해 1조4130억원, 2012년 1조3869억원, 2008년 1조3230억원, 2013년 1조3003억원 등의 순이다.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큰 악재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012년 이후부터 보험을 해약하는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 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손보사가 낸 장기해약환급금은 6조6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249억원보다 무려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장기보험상품의 계약유지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10년 이상을 납입해야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보험의 경우 거의 절반가량이 10년 내에 보험을 해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의 10년 평균 유지율은 53.14%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57.07%보다 4% 가량 줄어든 수치다.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 평균 유지율은 45.6%다. 지난해 47.19%보다 1.6% 떨어졌다.
보험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중도 해약할 경우 무조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살림살이가 힘들어져도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액이 1166조원(올해 3분기말 기준)을 넘어서는 등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급전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부담을 덜어내려는 서민들이 보험을 깨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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