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과 영업

자동차 임대

참도 2015. 10. 21. 20:20

자동차 '빌려타는 사람들' 4년새 6.6배 늘었다

뉴스1 |류종은 기자 |입력 2015.10.21 08:10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대기업 과장인 박모(37)씨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그랜저3.0 익스클루시브'를 3년간 장기임대(렌트)했다.

 36개월 할부로 구입하는 것보다 장기임대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계산에서다.

차값의 30%인 1046만원을 먼저 내고 나머지를 36개월 할부하면 3967만원이지만

 3년 장기임대하면 3757만원이다.

차값에 3년간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을 합치면 할부구매시 4600만원이 들어가지만

 신차 장기임대는 3년간 유류비를 제외한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을 일절 내지 않아도 돼

 유지비용이 '0원'에 가깝다. 또 3년 후 본인 차량으로 인수하고 싶으면 76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현대차, 2015년형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 (현대자동차 제공)© News1
현대차, 2015년형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 (현대자동차 제공)© News1

박씨처럼 신차를 장기임대하는 사람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 장기렌터카 시장규모는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95% 가량 성장했다. 국내 렌터카 전체시장은 2011년부터 2조4780억원, 2012년 2조8298억원, 2013년 3조2317억원 등 매년 연평균 13%가량 성장했다.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의 성장세가 특히 눈부시다. 2011년 4000여대에 불과했던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은 올 8월말 2만7000여대로 3년8개월만에 562%로 '폭풍' 성장했다. 이에 비해 법인 장기렌터카 시장은 같은기간 3만9000여대에서 7만여대로 8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개인이 전체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어났다. 2011년 전체 시장의 9.5%에 불과했던 개인 장기렌터카 비중은 2012년 14.2%, 2013년 20.1%로 늘어났다. 개인 장기렌터카가 2만대를 돌파한 지난해 비중은 26.2%까지 확대됐고, 올 8월에는 27.7%로 늘어났다. 반면 법인 장기렌터카의 경우 2011년 90.5%에서 현재 72.3%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이처럼 개인 장기렌터카 구매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차량렌트 비용이 비싸지 않은 데다, 연 2회 납부해야 하는 자동차세와 매년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월 차량렌트비에 이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개인사업자는 렌트비를 손실로 처리할 수도 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최근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신차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경우 2011년 0.6%에 불과했던 수입차 장기렌터카 비중이 지난해 8.4%, 올 7월 9.3%까지 늘었다. 올 연말에는 신차 장기렌터카 이용고객 10명 중 1명 이상이 수입차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현재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와의 전략제휴로 합리적 가격에 차량을 제공받고 있다"며 "한국지엠의 경우 3개 딜러사와의 영업체휴를 맺어 140여개 지점에서 신차 장기렌터카 상담을 실시하는 등 신차 구매 고객들을 잡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이 확대되면서 렌터카 등록대수도 많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154만대(약 34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렌터카의 경우 신차의 7.4%에 해당하는 12만대(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등록된 누적대수는 약 51만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렌터카 시장이 급증한 요인으로 Δ긍정적 인식 변화 Δ차량 구매 트랜드 변화 Δ하·호 등 번호판 다양화 등을 꼽았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진 것도 렌터카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렌터카를 단순히 '빌린차'라고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임원용 차'로 인식하면서 젊은층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가 '소유'에서 '사용' 또는 '공유'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이 제시된 것도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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