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과 부동산

아파트 텃밭 야채재배

참도 2014. 8. 27. 11:00

가든팜.. 터칭팜.. 아파트 텃밭도 차별화

[동아일보]





서울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 강남힐즈' 단지 내 실내텃밭인 '래미안 가든팜'에서 입주민들이 작물 재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직접 심고 기른 채소를 수확해 먹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단지 내 텃밭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해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아파트에 들어서는 텃밭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 '파머스스쿨' 마련해 年3회 교육도

7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 첫 민간주택인 '래미안 강남힐즈' 단지 내에는 실내텃밭인 '래미안 가든팜(Garden Farm)'이 마련돼 있다. 래미안 가든팜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과 관수시스템을 활용해 사계절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식물 생장에 필요한 양분은 급수관을 따라 이동해 식물 뿌리까지 흘러간다. 또 광합성을 하기에 적합한 파장의 LED 광원이 식물의 광합성을 돕는다. 삼성물산 측은 "실제로 농가에서 햇빛이 부족할 때 LED를 보조 광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겨울에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실내 텃밭은 4단 선반 2세트로 구성돼 화분이 총 672개다. 가구당 화분 12개를 분양받으면 총 56가구가 텃밭에서 채소를 기를 수 있다. 래미안 가든팜에는 입주민이 지속적으로 텃밭을 관리할 수 있도록 초기에 품종 제안을 하고 재배 교육도 해주는 프로그램 '래미안 파머스 스쿨'이 마련돼 있다. 교육은 연간 3회 진행되며 입주민들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체계적인 텃밭 관리 교육을 받는다. 삼성물산 측은 "7월 입주 후 처음 분양된 텃밭에서 기른 채소는 이미 모두 수확해 먹었는데 입주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2차 텃밭 분양은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8월 입주 예정인 대구 '수성롯데캐슬 더퍼스트' 단지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인 상자텃밭. 밑에 바퀴가 달린 이동식 화분이다. 롯데건설 제공

○ 여가공간+교육공간 활용

텃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해 텃밭 관리와 채소 재배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분양 중인 '한강센트럴자이' 내 가족 텃밭 '자이팜'을 노인과 어린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텃밭 주위에 수도꼭지를 설치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GS건설 측은 "채소를 딴 후 그 자리에서 씻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며 "가족과 이웃이 어우러지는 여가공간이자 아이들의 교육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우건설은 새로 분양하는 대부분의 푸르지오 단지 안에 텃밭 '터칭팜(Touching Farm·직접 재배하는 농장)'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경로당 앞에 터칭팜이 조성된 곳이 많다. 대우건설은 "터칭팜은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특히 노인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간 이용률을 극대화한 롯데건설의 '상자 텃밭'도 눈길을 끈다. 상자 텃밭은 커다란 상자에 흙을 담아 텃밭을 만들고 상자 밑에는 바퀴를 부착한 이동식 대형 화분이다.

롯데건설은 "일반적인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려면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야 하지만 상자 텃밭은 높아서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고 밝혔다. 재배하는 식물에 맞춰 상자마다 흙의 종류를 달리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상자 텃밭의 장점이다. 상자 텃밭은 2015년 8월 입주할 예정인 대구 '수성롯데캐슬 더퍼스트' 단지에서 처음 선보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