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매년 자영업자 3분의 1 망해···"베이비부머 창업, 구조적 문제"]
한 골목에 몇 개씩 몰려 있는 치킨집, 코너만 돌면 나오는 편의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커피숍, 레스토랑, 호프집, 밥집.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에 출생한 세대로 현재 50~58세)가 하나 둘 씩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 시장의 경쟁이 냉혹해졌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수는 지난 2007년 604만9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말 552만 명까지 줄었다.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577만9000명 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310만3000명에 달해 베이비부머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이달 발표한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 및 현황 분석'도
자영업자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에만 64만8000명 급증했다.
그동안은 4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50대 비율이 30%를 돌파하면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133만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50대가 자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자영업자의 구조적인 증가는 경쟁심화로 이어질 수 밖 에 없다.
현재 영업 중인 자영업자의 업종을 보면 음식점이 4곳 중 1곳에 육박한다.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업체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도 음식점과 소매업, 이미용 및 화장품 판매, 학원 및 교육서비스 등이다.
최근 10년간 음식점은 110만 개가 새로 생겨나 전체 창업의 29.3% 비중을 차지했다. 한식점이 76만 개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이들 자영업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3.4년, 생존비율은 4곳 중 1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10년 내 창업한 자영업자들의 생존기간은 이 보다 짧은 2.4년에 그쳤다.
올 들어 자영업자의 시장진입이 활발해지며 경쟁이 심화된 점을 감안하면 생존기간은 더 짧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자영업 시장의 진입과 퇴출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연평균 전체 자영업자의 3분의 1이 넘는 72만 개가 새로 생겨나고
그만큼의 자영업자가 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60만 개가 새로 생겨나고 2만 개만 살아남는다는 분석도 있다.
3년을 버티기 힘든 업종은 이미용, 주점, 유흥서비스, 음식점, 개인서비스업 등으로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들이 종사하는 영역이다.
숙박, 운수, 병원 및 의료서비스, 전자제품 판매업종 등은 전문성이 필요하고
진입 및 퇴출장벽이 높아 그만큼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들의 창업 후 소득은 창업 전보다 오히려 평균 16.2% 하락했다.
특히 50대 자영업자들의 창업 후 소득이 이전보다 4분의 3 수준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무분별한 창업을 막고 재취업을 알선하는 등 구조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 go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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