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보험 대해부(上) - 낮은 수익률 왜 ◆
2005년 초에 가입해 7년이 지났기 때문에 해약금을 내지 않아도 됐지만 환금받은 보험금은 1700만원.
매월 20만원씩 모두 1680만원을 납입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1% 남짓에 불과했다.
7년 동안 쉬지 않고 꼬박꼬박 납입한 점을 떠올리면 설계사에게 배신감마저 들었지만 원금이라도 건졌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매달 월 20만원의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해 4년 반 동안 부어온 A씨도 최근 고민이 많다.
`안정성장혼합형펀드`에 투자하도록 설정한 보험의 기간수익률은 약 13%로 1년으로 환산해도 3%에 못 미친다.
낮은 수익률에 속앓이를 한 그는 향후 노후 대비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곤 한다.
가뜩이나 최근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논쟁을 보면서 해지해야 할지 계속 납입해야 할지 궁금하다.
지난해 변액연금보험 신규 가입자 수다. 2010년 말까지 가입자가 250만명이니 단순 합산하면 310만명을 넘는 엄청난 규모다.
이들이 계약 직후 `첫달`에 낸 보험료만 5조8853억원을 상회했다.
열기는 이처럼 뜨겁지만 변액연금보험을 제대로 알고 가입하는 이는 많지 않다.
변액연금보험을 둘러싼 수익률 논란으로 인해 심지어 `변액보험 무용론`마저 고개를 들 정도다.
초장기 상품에 가입해놓고 단기 수익률로 미래를 가늠하는 A씨, 보험의 사업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단순 수익률만 생각해 보험을 해지한 이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소비자연맹이 최근 발표한 변액연금보험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60개 상품 가운데 물가상승률 3.19%를 상회하는 상품은 6개에 불과했다.
생명보험협회도 같은 기준으로 이에 대응해 상품별 수익률을 발표했지만 35개 상품만이 물가상승률을 넘었다.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들이 자신이 가입한 상품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기 수익률로 미래 수익률을 가정하는 데 부정적이지만 실제로 최근 3~4년 내에 설정된 펀드를 통한 변액연금의 수익률도 2~3% 수준이다.
변액보험의 최근 단기 수익률이 이처럼 낮게 책정되는 이유는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친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이라는 상품 특성상 초기 상품은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도 큰 요인이다.
변액연금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연금보험을 말한다.
변액연금보험은 이 중에서도 투자실적에 따라 연금으로 수령하는 보험금과 만기 전 해약 시 환급금 규모가 변동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매월 일정 금액을 받아서 운용한 후 올린 수익을 배분해준다는 면에서는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다.
변액연금보험은 `보장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변액보험과 달리 적립식 펀드는 이 같은 보장 기능이 없다.
둘 다 실적배당형 상품이지만 변액보험은 운용 실적에 관계없이 최저사망보험금이나 최저연금적립금이 보장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지급 시에도 최저연금을 보증해 원금 손실을 입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바로 이런 최저연금보증을 위해 보험사의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변액연금의 사업비는 자신이 실제로 납입한 금액의 11% 선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별계정에서 운용하는 보험료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 전액이 아니다.
보험료는 저축보험료, 위험보험료, 신계약비와 유지비 등 사업비 등으로 구분된다.
가령 매월 20만원의 변액연금보험료를 냈다면 89%인 17만8000원만 저축보험료로 적립되고 10%인 2만원은 사업비로,
1%인 2000원은 위험보험료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연금상품은 누적 적립액의 0.9%를 수수료로 내는데 변액연금보험 상품은 적립액이 아닌 매
보험료의 10%를 사업비로 쓰는 구조"라며 "보험이 초장기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금융권에 비해 내야 하는 별도 비용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변액보험은 리스크가 큰 상품인 만큼 주식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단기 수익률만으로 미래 수익률을 가늠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보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변액보험이 도입된 2002년 이후 현재 10년 이상 유지된 펀드의 연환산수익률을 보면
수익률이 6.01~11.02%를 기록 중이다. 물가상승률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장기적으로 변액보험에 납입할수록 수익률은 높아진다는 얘기다.
또 변액보험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사망보험금과 연금적립액을 최저로 보증하기 위한 위험보험료를 공제한 후 펀드에 투입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 팀장은 "동일한 수익률을 올려도 납입보험료 대비 수익률은 다른 상품에 비해 소폭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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