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량과 수주금액 모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17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량과 수주금액은 각각 892만CGT, 314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시장점율이 가장 높은 53.2%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현황(517만CGT, 88억달러)을 크게 앞선 것으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30.8%를 기록했다. 다만 선박 척수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24척, 258척으로 중국이 다소 많은 규모였다.
이같은 수주량은 상반기 전세계 선박신조시장이 10.2% 하락한 상황에서 중국을 압도적으로 제치며 거둔 실적이어서 평가할만 하다. 지경부는 대형조선소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선을 집중 수주함으로써 세계 1위(수주기준)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선종별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 5사가 올 2분기(4~6월) 전세계 발주된 LNG선 19척(15만~17만cbm급)을 전량 수주했다.
LNG선은 고유가 시대에 가격경쟁력 제고, 대체에너지에 대한 정책적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전세계 LNG선 발주량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34척, 30척에서 2008년 5척, 2009년 1척, 지난해 5척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올 상반기 19척으로 급증했다.
특히 1분기에는 중국 후동중화 4척(17만cbm급),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1척(14만cbm급) 등 경쟁국이 수주한 것과는 달리, LNG선 발주가 대폭 증가한 2분기에는 국내 대형조선사가 전량을 수주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개발중인 LNG광구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선의 추가발주 필요성 및 수요대비 낮은 수주잔량, 높은 용선료로 하반기에도 LNG선에 대한 오일메이저의 투자속도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상반기 발주선박의 약 65%(113척, 494만CGT)를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가 컨테이너선 분야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국내조선사의 해외조선소 포함시 대형컨선의 80%, 전체 컨선의 70% 이상 차지하게 된다.
이는 물동량 증가, 고유가에 따른 친환경 고효율 선박수요증가·감속운항 등에 따른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발주물량이 회복한 것으로 지경부는 해석했다.
이 중 특히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괄목한 성과를 이뤘다.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대형 55만CGT(11척), 중소형 42만CGT(19척)를 수주함으로써 국내 컨테이너선 수주척수의 약 27%(8000TEU이상 대형컨테이너선의 약 15%)를 차지했다.
중국은 중소형 컨테이너선 위주의 수주를 중심으로 중국·대만계 선사로부터 대형컨테이너선(8000·10000TEU급) 17척(81만CGT)을 수주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향후 아시아~유럽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가 기대되나 선박공급과잉 우려 및 고유가 등에 따라 신조발주의 경우 고효율 저속운항을 겨냥한 친환경 대형컨테이너선 위주로 발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벌커부문에서는 국내 중형조선소가 국내 수주물량(약 286만DWT)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조선사의 해외조선소를 포함하면 벌커 수주실적은 약 426만DWT(전세계 28% 점유)로 이 중 중형조선소가 약 50%를 차지한다.
선박 과잉공급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가이하의 운임료가 지속되고, 고유가에 따른 운영비 증가로 낮은 신조선가에도 불구하고 벌커부문의 신조시황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는 지경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하반기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자원개발 활성화에 따라 올 하반기도 LNG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에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국내 대형조선업계에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 등의 기술수준 및 친환경성을 높인 선박위주의 적극적 수주노력, 중국의 강력한 조선산업 강화정책 추진 및 선박금융지원, 고부가 선박의 낮은 기자재 국산화율 등을 감안하면 국내 대형조선사는 하반기 수주 이니셔티브 유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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