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건강

로봇수술 문제점

참도 2011. 7. 6. 18:32

교수님이 좋다는데.." 로봇수술 권하는 대한민국

머니투데이 | 최은미 기자 | 입력 2011.07.06 08:27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대전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고수익에 장점만 부풀려 환자 '현혹'..故박주아씨 유족 로봇수술 '

 

과대광고' 혐의로 병원 고발]

"교수님이 부작용도 없고 금방 회복된다고 로봇수술을 추천하는데 어떻게 안합니까?"

서울에 사는 김모씨(남.42)는 지난 달 신장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모시고 대형병원을 찾았다가

주치의인 담당교수로부터 로봇수술을 권유받았다. 수술 부작용도 적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낮으며

, 수술기간을 포함해 3일만 입원하면 된다고 했다.

김씨는 "심지어 일반수술을 하려면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로봇수술은 다음 주에 바로 입원해

수술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수술비 부담이 컸지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중견탤런트 故 박주아씨의 사망으로 병원들의 '로봇수술 과대광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초기 신우암을 치료하기 위해 로봇수술을 받은 후 십이지장이 천공 등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박씨를 사망으로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로봇수술인지는 단정 짓기 어렵지만,

유족 측은 수술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이 로봇수술의 부작용과 단점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등 장점만 '과대광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병원과 해당 의료진을 의료과실과 함께 로봇수술 과대광고 혐의로 고발한 이유다.

로봇수술은 '다빈치'라는 로봇이 의사의 손을 대신해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손떨림이 없어 미세수술에 유리하고 작은 구멍 몇 개만 뚫으면 돼 개복수술(배를 가르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2005년 7월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들여온 후 전국 27개 병원에서 33대를 도입했다.

인구 100만명당 0.66대 꼴로 세계 3위 수준이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7200여건이 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은 700만~2000만원으로 일반수술에 비해 6배 이상 비싸다.

비싼 이유는 장비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가격은 기본사양 기준 대당 30억~40억원에 이르고,

10번 쓸 때마다 300만~400만원  로봇팔을 교체해야 하는 등 연간 평균 유지보수비도 2억원에 달한다.

미국 '인튜이티브'사가 시장 전체를 독점하고 있어 장비가격은 물론이고 유지비도 낮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처럼 높은 원가에 의사 기술료까지 더해져 환자 부담금은 높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장비를 도입한 병원들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을 적극 권하고 있다는 것. 일부 병원들은 의사들에게 로봇수술 건당 '인센티브'까지 주며 로봇수술환자 유치를 권하고 있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전립선 절제수술을 제외하고는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수술결과가 좋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김태호 한국신장암환우회 사무국장은 "병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몸 속 암덩이를 제거하고 싶은 환자들의 절실함을 이용해 로봇수술을 받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며 "특히 로봇수술 대열에 늦게 합류한 '후발'병원들의 횡포가 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로봇수술에 대한 국내·외 연구 총 171편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한 결과, 전립선암만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았고, 출혈량도 적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이나 신장암 등 다른 질환에는 유효하다고 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립선암도 장기 생존율이나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이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었다는 게 보건연 측의 설명이다.

연구를 수행한 신채민 연구위원은 "수술례가 많은 전립선암도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혈요구량이 적었다는 것 말고는 확인된 이점이 없었다"며 "아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신기술이기 때문에 더 좋다는 식으로 부각시키며 무리하게 적용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질환에서는 로봇이 오히려 '의사 손'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승철 연세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보건연 주최로 열린 '로봇수술 평가 토론회'에서 "로봇수술은 각도가 제한적이고 출혈 등 수술과정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병원에 입원해있는 기간을 단축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장은 "일반수술에 비해 환자 비용부담이 턱없이 높은 만큼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꼭 필요한 환자들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로봇수술을 과대광고하는 병원들의 행태를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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