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지 마세요, 무릎 관절 탈나요”
국민일보 | 입력 2011.04.13 16:34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대구
[쿠키 생화] 충남 논산 사는 장모(58·여)씨는 별 이유 없이 갑자기 무릎에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반월상연골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소에 일이 바빠 특별히 격렬한 운동을 한 적도 없었고, 근래에는 특히 외상을 입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는 중장년 이후에는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관절의 충격이 누적되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한 무릎연골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평소 딸기농사 때문에 쪼그려 앉아 할 일이 많았던 것이다.
젊은 층의 경우 레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갑작스런 충격으로 무릎 연골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중장년 이후엔 특별한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이 없어도 퇴행성 변화로 인한 무릎 반월상 연골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 척추 관절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3월까지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로 관절경 수술을 받은 환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진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중 50대 이상 환자가 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골 파열 원인도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전형적인 파열형태인 판상형(Flap Tear) 파열형태가 74%를 차지했으며, 70%는 내측 반월상연골 파열이었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연골이 파열되어 파열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가사일 등 아무래도 쪼그리고 앉아 하는 일이 많은 여성이 67%를 차지해 남성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진료과장은 "무릎 반월상 연골은 젊은 층에서는 대부분 심한 충격에 의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50대 이후에는 연골 내에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연골이 찢어지는 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되므로, 이럴 때는 무릎의 연골 손상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 퇴행성 변화에 의한 연골파열이 있으면, 이유도 없이 오금이 당기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며, 갑자기 걷기가 불편해지고,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을 폈을 때 오금이 땅에 땋지 않는다. 이런 경우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린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장년 이후 퇴행성 변화 본격화되면, 연골 마모와 파열 함께 일어나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완충 역할을 해주는 무릎 중간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무릎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존재하는 반월상 연골은 무릎 내에서 무릎 위 뼈의 하중을 무릎 아래 뼈에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의 안정과 관절운동을 원활히 하고,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항상 손상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마모와 파열이 동시에 일어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반월상 연골의 퇴행성 파열은 일반적으로 45~60세 사이에 많이 일어나며, 젊은 시절 스포츠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하더라도 뚜렷한 부상 이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80세까지는 약 50% 정도의 사람들이 퇴행성 반월상 연골 파열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릎 관절이 남성에 비해 작고 약하며, 쪼그려 앉은 채 걸레질을 하는 등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중 연골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내시경, 진단과 치료 동시에 진행해 간단하고 효율적
반월상 연골이 손상된 채로 장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 등에 추가 손상을 입게 되어 결국 퇴행성관절염 등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반복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진단은 MRI나 내시경 등을 통해 가능하며, 관절 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관절 안을 직접 관찰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릎에 5㎜의 작은 구멍을 내 손상된 부위를 직접 내시경을 통해 확인하고, 절제를 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또는 파열 후 연골 내에 부유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연골이나 뼈 조각들을 제거하게 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척추부위마취 후 작게 절제를 하여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출혈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입원기간도 2~3일 정도로 짧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팁: 특별한 외상 없어도 무릎 검진 받아야 할 때
1. 오랫동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이 펴지지 않고 아프다.
2. 땅을 짚을 때 오금이 당겨서 걷기가 힘들다.
3. 통증 때문에 무릎을 완전히 구부릴 수가 없다.
4. 바로 누워도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오금이 바닥에서 떠있고, 완전히 펴려면 통증이 심하다.
5. 무릎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6. 계단을 오르내릴 때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
7. 걷다가 방향을 바꿀 때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있다.
8.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다.
9. 지속적 무릎 통증이 있으나, X선 검사에서는 정상 또는 약간의 퇴행성 변화가 있다.
10. 무릎이 많이 붓거나 병원에서 물을 뺀 적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장씨는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는 중장년 이후에는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관절의 충격이 누적되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한 무릎연골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평소 딸기농사 때문에 쪼그려 앉아 할 일이 많았던 것이다.
젊은 층의 경우 레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갑작스런 충격으로 무릎 연골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중장년 이후엔 특별한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이 없어도 퇴행성 변화로 인한 무릎 반월상 연골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 척추 관절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3월까지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로 관절경 수술을 받은 환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진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중 50대 이상 환자가 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골 파열 원인도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전형적인 파열형태인 판상형(Flap Tear) 파열형태가 74%를 차지했으며, 70%는 내측 반월상연골 파열이었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연골이 파열되어 파열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가사일 등 아무래도 쪼그리고 앉아 하는 일이 많은 여성이 67%를 차지해 남성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진료과장은 "무릎 반월상 연골은 젊은 층에서는 대부분 심한 충격에 의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50대 이후에는 연골 내에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연골이 찢어지는 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진행되므로, 이럴 때는 무릎의 연골 손상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 퇴행성 변화에 의한 연골파열이 있으면, 이유도 없이 오금이 당기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며, 갑자기 걷기가 불편해지고,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을 폈을 때 오금이 땅에 땋지 않는다. 이런 경우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린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장년 이후 퇴행성 변화 본격화되면, 연골 마모와 파열 함께 일어나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완충 역할을 해주는 무릎 중간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무릎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존재하는 반월상 연골은 무릎 내에서 무릎 위 뼈의 하중을 무릎 아래 뼈에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의 안정과 관절운동을 원활히 하고,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항상 손상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마모와 파열이 동시에 일어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반월상 연골의 퇴행성 파열은 일반적으로 45~60세 사이에 많이 일어나며, 젊은 시절 스포츠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하더라도 뚜렷한 부상 이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80세까지는 약 50% 정도의 사람들이 퇴행성 반월상 연골 파열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릎 관절이 남성에 비해 작고 약하며, 쪼그려 앉은 채 걸레질을 하는 등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중 연골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내시경, 진단과 치료 동시에 진행해 간단하고 효율적
반월상 연골이 손상된 채로 장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 등에 추가 손상을 입게 되어 결국 퇴행성관절염 등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반복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진단은 MRI나 내시경 등을 통해 가능하며, 관절 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관절 안을 직접 관찰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릎에 5㎜의 작은 구멍을 내 손상된 부위를 직접 내시경을 통해 확인하고, 절제를 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또는 파열 후 연골 내에 부유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연골이나 뼈 조각들을 제거하게 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척추부위마취 후 작게 절제를 하여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출혈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입원기간도 2~3일 정도로 짧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팁: 특별한 외상 없어도 무릎 검진 받아야 할 때
1. 오랫동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이 펴지지 않고 아프다.
2. 땅을 짚을 때 오금이 당겨서 걷기가 힘들다.
3. 통증 때문에 무릎을 완전히 구부릴 수가 없다.
4. 바로 누워도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오금이 바닥에서 떠있고, 완전히 펴려면 통증이 심하다.
5. 무릎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6. 계단을 오르내릴 때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
7. 걷다가 방향을 바꿀 때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있다.
8.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다.
9. 지속적 무릎 통증이 있으나, X선 검사에서는 정상 또는 약간의 퇴행성 변화가 있다.
10. 무릎이 많이 붓거나 병원에서 물을 뺀 적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