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적통은 나” 자신감 내비친 MK(종합)
아시아경제 | 채명석 | 입력 2011.04.01 09:25 | 수정 2011.04.01 10:0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1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 출근 "감개무량" 소감
아버지 집무실 사용키로···"자주 출근하겠다"
직원 인사말 통해 "환영한다, 미래 함께 열어가자" 강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범 현대가의 적통이라는 자신감을 마음껏 드러낸 순간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일 오전 7시 5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모습을 나타냈다.
당초 현대건설 이 입주한 별관 방향 후문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착 10여분전 정문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통보해 직원들과 취재진들이 급히 새로 자리를 잡기 위해 움직이기도 했다. 10년여 만에 다시 돌아오는 '본가'에 당당하게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로비에 진을 친 취재진들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까 건물 직원들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막상 정 회장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아침부터 고생한다"는 인사와 함께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짙은 회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정 회장은 "감개무량하다"며 계동사옥을 출근한 소감을 전하고, "(계동사옥에 온건) 7년만이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이 갈라지면서 현대차그룹이 2001년 4월 양재동으로 사옥을 옮겼으며, 정 회장은 2004년 6월 현대모비스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한 번 들른 이후 계동사옥에 발을 끊었다.
"자주 출근하겠다"며 계동사옥에서 현대건설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그는 현대건설과 관련해 "(현대건설 직원들에게) 앞으로 잘해보자는 얘기를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이정대 부회장,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 김중겸 사장의 안내를 받아 15층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그가 사용할 집무실은 아버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사용했던 곳이다. 창덕궁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집무실은 계동사옥 내에서도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하나의 현대로 존재했을 당시에는 건물 각층에 마련된 오너 일가의 집무실이 모두 창덕궁이 보이는 방향에 위치했다. 현대그룹 발전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이 집무실은 정 명예회장의 별세 후 기념관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정 회장의 지시로 과거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왔다. 10년 만에 오너 일가의 온기로 채워지게 된 셈이다.
하루전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부회장 집무실은 본관 2층에 마련될 예정이며, 별관 8층에 위치한 김 사장 집무실도 규모를 조절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무실을 잠시 둘러본 정 회장은 오전 8시 지하 2층에서 열린 현대건설 월례조회에 참석해 600여명의 임직원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 내고 일등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현대건설의 건설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세계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강, 철도,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을 엔지니어링, 운영, 기획 역량이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이 "한국건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조회를 마친 뒤 정 회장은 현대건설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계동사옥에서 오전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엔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현대건설 및 현대건설 자회사 임원 가족, 그리고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 현대건설 상무보대우 이상 임원 가족 540여명이 참석하는 상견례를 갖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 최종 잔금 4조4541억원을 납입함으로써 현대건설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아버지 집무실 사용키로···"자주 출근하겠다"
직원 인사말 통해 "환영한다, 미래 함께 열어가자" 강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범 현대가의 적통이라는 자신감을 마음껏 드러낸 순간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일 오전 7시 5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랜만에 로비에 진을 친 취재진들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까 건물 직원들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막상 정 회장은 매우 밝은 표정으로 "아침부터 고생한다"는 인사와 함께 기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자주 출근하겠다"며 계동사옥에서 현대건설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그는 현대건설과 관련해 "(현대건설 직원들에게) 앞으로 잘해보자는 얘기를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이정대 부회장,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 김중겸 사장의 안내를 받아 15층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하루전 현대건설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부회장 집무실은 본관 2층에 마련될 예정이며, 별관 8층에 위치한 김 사장 집무실도 규모를 조절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무실을 잠시 둘러본 정 회장은 오전 8시 지하 2층에서 열린 현대건설 월례조회에 참석해 600여명의 임직원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한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을 엔지니어링, 운영, 기획 역량이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이 "한국건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조회를 마친 뒤 정 회장은 현대건설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계동사옥에서 오전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엔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현대건설 및 현대건설 자회사 임원 가족, 그리고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 현대건설 상무보대우 이상 임원 가족 540여명이 참석하는 상견례를 갖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 최종 잔금 4조4541억원을 납입함으로써 현대건설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