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식수 위협] “정부 서두르고 용역업체는 마구잡이로 묻었으니…”
국민일보 | 입력 2011.02.20 18:45
수의사가 본 초기대책 허점
"매몰지 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는 너무 급하게 서둘렀고, 용역업체는 마구잡이로 묻었어요. 그러니 문제가 안 생길 수 있나요."
19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구제역 매몰지에서 만난 공수의사 김남수(52·사진)씨는 구제역 방역 실패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혀를 찼다.
김씨는 "살처분한 가축을 묻을 용지를 확보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농가의 현실을 모르는 중앙정부는 매뉴얼도 없이 '빨리빨리' 하라고 독촉만 했다"며 "지금 구제역 매몰지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매몰지를 구하지 못해 급하게 묻었던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처분 인력이 부족해 궁여지책으로 불러들인 용역업체들도 매몰지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며 "돈이나 받고 빨리 가자는 생각에 일부 용역업체들이 원칙을 무시하고 대충대충 묻어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농장주나 공무원 누구 하나 감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백신 투여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접종 2주 후 소는 95% 이상 항체가 형성되고, 돼지는 65∼75% 항체가 형성된다는 이유로 초기에 백신 투여가 소에만 집중됐다"며 "결국 지금 구제역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돼지로, 영동 지역에서 또 다시 며칠 전부터 돼지에서 구제역이 무더기로 발병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천=정동원 기자 cdw@kmib.co.
"매몰지 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는 너무 급하게 서둘렀고, 용역업체는 마구잡이로 묻었어요. 그러니 문제가 안 생길 수 있나요."
19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구제역 매몰지에서 만난 공수의사 김남수(52·사진)씨는 구제역 방역 실패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혀를 찼다.
그는 "살처분 인력이 부족해 궁여지책으로 불러들인 용역업체들도 매몰지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며 "돈이나 받고 빨리 가자는 생각에 일부 용역업체들이 원칙을 무시하고 대충대충 묻어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농장주나 공무원 누구 하나 감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백신 투여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접종 2주 후 소는 95% 이상 항체가 형성되고, 돼지는 65∼75% 항체가 형성된다는 이유로 초기에 백신 투여가 소에만 집중됐다"며 "결국 지금 구제역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돼지로, 영동 지역에서 또 다시 며칠 전부터 돼지에서 구제역이 무더기로 발병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천=정동원 기자 cdw@kmib.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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