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연예

윤여정 김수현

참도 2011. 1. 28. 17:20

요즘 조영남의 TV 출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잦아진 TV 출연과 함께 전 부인인 윤여정에 관한 이야기도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조영남과 윤여정이 함께 살던 시절, 재밌는 스캔들 하나가 터진적이 있습니다.


바로 윤여정의 40년지기 절친, 김수현 작가와 조영남과의 스캔들이었죠.




김수현이 윤여정과 조영남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사실은 아주 유명한 사실입니다. 윤여정과 조영남이 미국으로 떠날 때 김수현은 "여정씨는 참 맑은 사람인데, 그 사람은 불투명해서 싫다. 여기서 나랑 같이 있자." 라고 권하기도 했지요. 그랬던 김수현이 어떻게 조영남과 스캔들까지 터진 것일까요?


윤여정은 그 때 당시를 이렇게 회고합니다. "김수현 씨는 맨 처음 우리의 결혼을 반대하기는 했어도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을 나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줬다. 나의 사랑이 끝날 때까지." 라고요. 이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윤여정과의 결혼 생활동안 조영남과 김수현은 아주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것이 바로 '김수현-조영남' 스캔들이었죠. 김수현이 윤여정의 둘도 없는 친구였음을 사료해 볼 때 이 스캔들은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소문이었죠. 김수현이 자전 에세이 [생애 한 가운데]에서 밝힌 이 엄청난 스캔들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톰 존슨의 공연이 워커힐에서 열려 김수현, 조영남, 나도향 부부가 같이 구경을 갔다고 합니다. 이 때 모 여성잡지 기자가 함께 동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이 기자가 조영남과 함께 앉아있는 김수현의 사진을 요란스럽게도 찍어대기 시작했죠.


이상한 기분이 든 김수현 왈, "뭔 사진을 그리 찍죠? 별루 쓸데 있는 사진도 아닐텐데" 하자 기자 왈, "아니, 그냥 찍는 겁니다. 쓸데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니구.".


이상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일은 그 다음에 터졌습니다. 나란히 앉아있는 조영남과 김수현의 사진을 찍어갔던 그 기자가 바로 잡지사 윗선에 "긁을까요?" 라고 한거죠. "긁을까요?" 라는 말은 그 계통에서 '까뒤집을까요' 즉, 스캔들을 터뜨리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다행히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던 이 스캔들은 잡지사 윗선에서 '김수현과 조영남의 관계는 김수현과 윤여정의 오랜 우정에서 비롯된 부산물이기 때문에 스캔들로 냈다가는 오히려 역풍 맞는다'고 막아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이 얘기를 들은 김수현은 질색팔짝 뛰며 길길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김수현은 에세이에서 이 사건을 가리켜 "잘못 했더라면 이 얘기는 참 끔찍하게 치사해 질 뻔 했다."며 "누군지는 모르지만 윤여정과 나의 관계를 잘 알고 있던 그 잡지사 윗선에 열렬하게 감사한다." 고 회고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윤여정이 한참을 깔깔대고 웃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구요.


하지만 조영남과 김수현의 웃지 못할 스캔들은 그 이후에도 또 한번 터졌습니다. 윤여정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한국에 돌아온 김수현이 잠시 귀국해있던 조영남에게 윤여정의 근황을 알려주기 위해 김포공항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고 합니다. 이 때 조영남 부부와 잘 알고 있는 사이인 한 목사의 부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이 우연한 만남이 또 한번 의도치 않은 재밌는 '스캔들'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조영남과 김수현을 공항에서 본 그 목사의 부인이 윤여정에게 전화를 걸어 "영남씨가 공항에서 웬 여자랑 같이 있더라. 어디 같이 여행갔다 오는거 같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처음에 잠깐 놀랐다가 조영남에게 사실관계를 들은 윤여정은 박장대소를 했다고 하지만 도저히 웃을 수 없었던 김수현은 윤여정에게 또 한 번 해명(?)의 전화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얘, 영남씨랑 같이 있었다는 여자 그거 나야. 너 신경쓰지마. 딴 여자 생긴거 아니라 나니까 너무 맘쓰지 말란 얘기야. 알았지?" 하니까 그 말을 다 듣고 윤여정이 던진 쿨한 한마디.


"어유, 참 별것두 아닌 거 같구 전화값 썩이구 그러네."


이렇듯 김수현은 윤여정의 남편이었던 조영남과 아주 멋진 '친구'로 오랜시간 함께 했습니다. 때때로 웃지 못할 스캔들도 나고, 이상한 소문도 돌았지만 김수현은 윤여정과의 단단한 우정만큼이나 윤여정이 사랑했던 '그 사람'인 조영남을 누구보다 존중하고 좋아해줬죠. 한 때 그녀 스스로 조영남을 일컬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라고 평할 정도로요.


하지만 이 후, 그들의 관계는 조영남과 윤여정의 이혼과 함께 다소 소원해 졌습니다. 김수현에게 있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인 윤여정을 '차 버린' 조영남을 좋게 바라 보기에는 아마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내가 차인건데 저쪽에서 내가 찼다고 하니까 너무 억울하다."며 한탄하는 윤여정에게 "넌 그 못생긴 놈한테 차였다는 게 좋니? 차라리 찬 게 낫지." 라며 조영남을 '못생긴 놈'으로 불렀다는 일화는 아주 유명하죠.




쨌든 한 때는 좋은 친구였고, 한 때는 좋은 동료였던 그들의 관계는 그들의 이름값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수현이 작사했다는 조영남의 히트곡 [지금]의 가사를 살펴보면 조영남과 윤여정의 돌이킬 수 없는 관계 뿐 아니라 좋은 친구였던 조영남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는 느낌이 들어 언제나 들어도 가슴이 아려요. 

 

마지막으로 조영남 노래, 김수현 작사 [지금]의 가사와 함께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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