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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의눈물의의미

참도 2010. 7. 5. 08:30

파라과이의 슬픈 역사와 남아공의 눈물

일간스포츠 | 하남직 | 입력 2010.07.04 17:23 | 수정 2010.07.04 18:14

 


[JES 하남직]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파라과이 공격수 오스카르 카르도소(벤피카)의 얼굴은 눈물로 젖었다.
 산타 크루즈(맨체스터 시티)와 파울로 다실바(선더랜드)도 눈물을 쏟았다. 상대는 우승후보 스페인.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이미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룬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라과이 선수들은 서럽게 울었다. 파라과이의 슬픈 역사를 떠올리면 4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8강전 스페인전 패배가 가슴 아팠을 터다.

파라과이는 275년간 스페인의 통치 하에 있었다. 스페인은 1536년부터 파라과이를 식민지화 했다.
. 스페인은 파라과이인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비옥한 땅에서 나오는 자원을 개발했다.
물론 이익의 대부분은 스페인의 차지였다. 1811년 5월 14일 파라과이가 독립할 때까지 수탈은 계속됐다.

독립 후에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1865년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가 동맹을 체결한 뒤 파라과이와 전쟁을 치렀다.
동·서·남에서 달려드는 적들과 싸우는 동안 파라과이는 폐허가 됐다.
 52만 여명에 이르던 인구가 22만 명으로 줄었다. 전쟁이 끝난 뒤 살아남은
 성인 남성은 2만 8000여명에 불과했다. 파라과이는 14만㎢에 이르는 영토를 빼앗기는 아픔도 겼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전쟁을 치렀던 남미 4개국이 2010 남아공월드컵 8강에 올랐다.
 이중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1865년 자신의 땅을 침범한 국가들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는 '역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갔다.
 상대가 식민통치를 했던 스페인이기에 승리를 거뒀다면 축구를 넘어서는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꿈은 스페인에 의해 좌절됐다. 선조들의 한을 풀어내지 못한 후손들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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