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자세 결가부좌 자세에 대해서 말하는 책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다름아니라 코와 배꼽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가 있다면 엉덩이를 뒤로 쭈욱 빼고 아랫배는 앞으로 쭉 내밀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 외 여러가지 말들이 있지만 코와 배꼽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아랫배를 앞으로 내밀면 나머지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양무릎을 바닥에 붙여야 하고 양무릎과 청량골이 삼각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혹은 양무릎과 배꼽이 삼각형을 이루어야 한다고도 한다.
헌데 엉덩이부분에 방석을 고여도 한쪽무릎이 바닥에서 뜨게 된다. 처음에 닿은듯 하다가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한쪽무릎이 바닥에서 뜬다.
그래서 방석을 엉덩이꼬리뼈부위에 살짝 받쳐놓고 해보았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방석을 좌골밑에까지 넣어서 받쳐보았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백석 박경진의 참선강의를 듣는데, 올바른 결가부좌자세가 이루어지려면 많은 시간, 몇 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서 양무릎이 바닥에 붙고 안정된 자세를 짧은시간내에 취하려고 한 것이 큰 욕심인것을 알았다.
그렇다. 꾸준히 하다보면 완전한 자세가 나오는 것이다.
ㅇ 호흡 박희선박사의 생활참선에서는 출장식호흡이라 하여 내쉬는 숨을 길게 하도록 한다. '생활속의 좌선수련20년' 이라는 책을 쓴 권영두 법사는 그냥 호흡을 자연스럽고 길게 하도록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라고 한다.
ㅇ 의식 아랫배부위, 기해단전부위에 의식을 두라고 한다. 수식관을 통해서 정신을 통일하라고 한다. 날숨시에 수를 세어가는게 의식집중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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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뇌의 알파상태란 그저 묵묵히 앉아 있다고 하여 형성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거기에는 참선에 대한 고도의 과학적인 수련방법, 즉 조신과 조식과 조심의 완전한 파동적인 합일상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의 우뇌가 활성화된 상태, 즉 좌뇌의 완전휴식상태가 아니고는 이룩할 수 없다.
내가 시도하는 생활참선의 핵심도 이 점에 있다는 사실을 독자 여러분들이 다같이 공감할 줄로 안다. 그렇다! 과학적인 이론에 입각한 '피라미드식' 자세, 출장식을 근본으로 한 리듬호흡법, 정신통일의 유도를 원칙으로 한 수식관! 이들 삼위일체의 상태가 이룩되지 않는한, 뇌의 알파상태는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가 다년간의 참선실천에서 얻은 신념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도 선진제국의 학술잡지 수십종류를 그달그달 구입하는 대학이 거의 없다. 그러니 그 당시(1969년)야 오죽했겠는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한심한 것은 설사 그러한 학술지가 구비되었다 해도 과연 누가 그것을 성의껏 읽었을 것이며, 그 내용을 진지하게 토론했겠는가? 그 다시 우리 한국에서는, 금속분야를 예로 들면, 일년에 학회에서 발표되는 논문이 고작 50편 정도였는데, 일본은 3,000편 이상이 발표됐었다( 현재 한국은 연 300여 편이나 일본은 4,000~ 5,000편에 달한다. ) 따라서 나 자신이 외국의 논문에 대하여 등한시하였던 것도 사실이고, 그 결과 세계 학계의 흐름에 어두웠다. ( 으흠~ 참 할 말이 없다.... )
다만,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이 참선도 좋은 스승을 만나 올바르게 지도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앉아있기만 하다가는 허송세월일 뿐이다. 기왓장을 백년동안 갈아도 옥이 되지 않듯이 그저 앉아있기만 한다고 하여 참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승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 참선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 음 참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의 인생이 자기의 스승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경산노사는 아침에는 우유한컵, 삶은 고구마두개, 오싱고(일본식 김치), 그리고 꿀에 담근 매실 두 개, 된장국(미역과 두부를 넣은것) 한 공기를 드신다. 나도 함께 먹었다. 그런데 그 음식이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박상, 나는 오래전부터 아침에는 고구마를 먹는데 그것이 그렇게 건강에 좋단 말이야! 첫째로 이걸 먹기 시작한 후부터 변비가 없어져버렸어. 일본에서는 고구마로 술을 만드는데, 그러지 말고 국민들 모두가 하루한끼 고구마를 먹으면 그만큼 쌀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을터인데, 한국에도 고구마가 많은가?" ( 삶은 고구마가 아침식사로 좋다? 변비가 해소된다. 글쎄다. 흥미있는 사실이다. )
공양은 나와 노사와 단둘이만 하였다. 저녁은 쌀밥(현미가 건강에 좋으니 앞으로는 현미밥을 먹으라고 권했다. ) 한공기, 된장국(미역구) 한공기, 두부 반쪽(간장에 찍어먹는다), 야채 한 접시. "박상, 두부는 좋은 단백질 식품이오. 노년에는 이것을 먹지않으면 간이 말라 기껏해야 80~85세밖에 못살아. 박상, 오늘 내가 박상을 부른 것은 건강에는 첫째로 음식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가르쳐주려고 한 것이오. 야채는 항상 다섯 가지 이상을 골고루 먹어야 하오. 아무리 야채가 좋다고 하여도 한두 가지만 먹으면 건강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소. 야채에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은 야채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오. 그리고 또한 인체에는 미네랄이 대단히 중요하오. 그 때문에 적어도 하루 한 번은 역시 해초를 먹어야 하오. 장수한 것도 우연이 아니구나라고 탄복하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일, 세상 사람들은 건강하려면 적게 먹으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먹고 싶은 것이 맛있을 때는 많이 먹어야 기분이 좋지.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오래 씹어 먹도록 하오. 즉 소식보다 많이 씹는 것이 더 중요하오. 이 점을 일생 잊어서는 안되오. " 그 때문인지 노사의 공양 드는 시간은 보통 30분 이상이다. ( 야채를 다섯가지 이상먹으라는게 참 그럴듯하다. 또 한가지 소식보다 많이 씹는 것이 건간에 더 중요하다 라는 말이 참 흥미롭다. 경산스님이 90세가 넘으셨다고 하였으니 장수자는 소식도 하지만 그보다 꼬꼭 오래 씹어먹기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팔정사 주지스님한테 물었더니 혜암스님은 몇십년 전부터 계속 하루 한끼만 드신다고 한다. 그것도 밥 반 공기에 약간의 채소이다. 다만 특징은 그 한 공기밥을 드시는데 한 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이다. 즉, 그만큼 오래 씹는다는 이야기다. 나는 주지스니한테 매일 단백질 (두부. 콩 등) 얼마씩을 드리라고 권하였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분들은 모두 국보적 존재인데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다. 혜암스님은 얼마전 101세로 입적하셨다. ( 하루 한끼 소박한 식사, 꼭꼭 많이 씹어먹기가 장수의 조건임은 분명 맞는거 같다. )
우리 단식반은 물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으나 냉수마찰은 허용되었다. 나도 남들을 따라 찬물을 수건에 적셔 냉수마찰을 하였다.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아무리 몸이 떨리고 배가 고프다가도 참선만 시작하면, 춥지도 않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 그 다음에도 나는 수차의 단식을 하였으나 참선을 하지앟ㄴ고는 추위나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도 참선은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 참선을 하면 단식중에도 배가 안고프다? 몸에서 열이 나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
참선시간도 아침이나 밤이나 그런 막연한 시간보다 낮에서 밤으로의 변환점 또는 밤에서 아침으로의 변환점을 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즉, 저녁때나 새벽이 좋다. 이것은 물론 겨울과 여름 등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예로부터 이 시간에는 무엇인가 이상한 자연의 힘이 작용하여 참선이 잘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하여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은 걸으면서도 전차 안에서도 또 시장같은 떠들석한 곳에서도 잘들 참선을 한다고 한다.
참선을 끝내는데도 순서가 있다. 먼저 마음을 개방하고 기분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심호흡을 2~3번 한다. 이때에 몸과 마음의 긴장을 함께 풀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다음 서서히 몸을 움직인다. 몸을 움직이는 데도 순서가 있다. 첫째로 목과 어깨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다음 팔을 움직이고 손으로 발목을 잡아 결가부좌를 푼다. 발가락이며 발목을 잘 문질러 아픈 곳을 푼다. 손바닥을 잘 비비고 그것을 눈에 대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전신의 긴장이 풀리면 천천히 일어선다.
먼저 결가부좌의 좌법부터 설명하겠다. 가부좌라는 것은 발의 접는법을 말한다. 먼저 방석을 둘로 접어 앉기 편한 자세를 취한다. 그 위에 엉덩이를 얹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다음 오른손과 왼손으로 오른다리를 들어 왼쪽허벅지위에 올려놓는다. 다음, 바른손으로 외쪽 다리를 들어 오른쪽 허벅지 위에 얹는다.
두 무릎은 땅바닥에 닿게 한다. 그리고 몸의 중심이 양쪽 무릎과 청량골(등뼈의 끝 부분)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중심에 떨어지도록 자세를 조정한다. 이때에 각자의 다리 길이와 굵기 등은 일정하지 않으니, 방석높이를 적당히 조정하여 가장 편한 자세를 택한다. . . 이러한 참선자세에서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첫째로 양 무릎과 엉덩이는 같은 힘을 받도록 앉아야 한다. 그때문에 엉덩이를 충분히 뒤로 빼고, 배꼽은 충분히 앞으로 밀어야 한다. 머리는 천장을 뚫는 기분으로 쭉 뻗는다. 그렇게 되면 코와 배꼽은 일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둘째로 손놓는법도 중요하다. 먼저, 오른손을 왼쪽 다리위에 놓는다. 그 다음 왼쪽 손바닥을 바른쪽 손바닥 위에 놓는다. 양쪽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가볍게 맞대고 아랫배쪽으로 끌어당기고, 엄지손가락 연결부가 배꼽과 일직선상에 놓이고 배꼽 바로 밑에 있게 한다. 양쪽 엄지손가락의 손톱과 손톱이 서로 맞닿게 한다. 이것을 법계정인이라고 부른다. 손위치를 바꾸지 말것(음양관계가 있다).
귀와 어깨는 일직선상에 있게 한다. 양팔굽은 몸에서 떨어지게 한다. 양손은 보주와 같은 형이 좋다. 가슴에 힘을 넣지않고 양어깨를 낮춘다. 허리를 쭉펴고 턱을 끌어당긴다. 입은 꽉 다물고 상하이빨을 가볍게 맞대고 혓바닥은 입천장에 가볍게 붙인다. 입안에 공기를 품어서는 안된다.
눈은 항상 뜨고 있어야 한다. 눈은 반쯤 뜨는것이 좋다. 그리고 시선은 앞쪽으로 보낸다. 그러면 눈동자의 절반은 눈꺼풀에 가린다. 즉, 눈꺼풀 내면을 보게 하고, 눈동자 절반은 전방을 보게 된다. 그러니 자연히 시선은 전방 1~2m 가까이에 떨어진다. 정신통일 등 명상법에서는 눈을 감는 사람들이 있으나 내가 지도하는 생활참선에서는 절대로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정좌법에서도 말하였듯이 항상 명치 끝을 부드럽게 하고 또 우므려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균형을 잡기 위하여 결가부좌를 한 채로 상체를 먼저 전후좌우로 움직이고 돌린다. 그 다음 좌우로 시계추처럼 흔들고 점점 진폭을 작게 하여 자연스럽게 정진한다.
참선에서의 호흡은 단전에 절대로 힘을 넣어서는 안된다. 호흡에 힘을 넣으면 마음의 평정을 잊어버려 의식도 혼란된다. 의식이 혼란되면 참선의 목적인 안정을 이룩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 때문에 참선에서의 호흡법은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목적하에, 극히 조용하게 천천히 하는 것이다. 호흡이 조용해지면 마음도 안정되고(조심), 마음이 안정되면 호흡이 더욱 조용해진다. 이같이 호흡과 마음이 서로 상부상조하여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호흡의 궁극적인 목표는 콧구멍으로 숨이 들락날락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땀구멍과 털구멍을 통하여 숨을 쉬는데 있다. )
코와 배꼽을 무리없이 일치시키기 위하여 우리는 엉덩이 밑에 방석을 깐다. 일반적으로 이 방석의 높이를 멋대로 하고 있으나, 이것은 대단한 잘못이다. 사람은 각자가 다 신체조건이 다르다. 그 때문에 가급적 각자에 맞는 높이의 방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여 양 무릎과 척주끝(청량골)이 정확하게 정삼각형이 되면, 코로부터 배꼽을 통한 추의 끝은 정확하게 삼각형의 중심에 가 닿는다. 이때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사람이 있으나 절대로 금물이다. 머리는 반듯이 하고 수평으로 뒤로 끌어당긴다. 그러면 전신의 중심도 정확하게 단전에 모인다.
참선할때는 양쪽발목을 반대편 넓적다리위에 올려놓고 아랫배쪽으로 꽉 당긴다. 그리고 양쪽 발바닥은 자연스레 천장을 향하도록 앉는다. 처음에는 양발목을 살짝 무릎근천에 올려놓고 앉으면 발목은 덜아픈데 이번에는 허리가 아프다. 이것은 발목아픈것보다 더욱 괴롭다. 결국 양쪽 무릎이 너무 벌어지지않게 조금 아프지만 참고, 발목을 깊이 넓적다리 위에 끌어올려 놓는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그러면 어떠한 조식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또 과학적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출장식, 즉 내쉬는 숨을 길게 하는 호흡버인 것이다. . . 나는 호흡수를 줄이라는 말은 안한다. 다만, '내뿜는 숨을 천천히 하라' 고 말한다. 그리고 '코끝에 새털을 갖다대도 그것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조금씩 내뿜도록 하라' 고 말한다. 내뿜는 숨이 길게 됨으로 자연히 들이키는 숨은 다소 빨리 코로부터 들어온다.
참선을 할때면 시작할때와 끝마칠때 반드시 심호흡을 한다. 그러나 참선할때는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모를 상태로 한다. 이것은 말하기는 쉬비만 실제로 해보면 정말로 어렵다. 그 비결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신을 되도록 몸의 아래쪽(단전 등)에 집중시킨 다음 전신에서 힘을 뺀다. 그리고 가급적 조용히 숨을 내쉰다.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숨을 코로 들이쉬고 코로 내쉬는데 마음을 쓰면 아무래도 코가 또 걱정이 된다. 코에서 소리 안나게 기를 쓰면 더욱 소리가 난다. 이렇게 돼서는 도저히 식의 상태( 소리도 없고, 고르고, 자기자신의 호흡에 대한 의식이 없고, 숨을 쉬고 있는지 안쉬고 있는지 알수없는 상태)에는 들어갈 수 없다. 그 때문에 우선 의식을 배꼽 근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코가 배꼽에 있다고 생각하라. 배꼽은 원래 호흡기관이었다. 사람은 배안에 있을때에는 배꼽을 통하여 호흡한다. 우리의 몸이 지금 있는것도 실은 배꼽덕택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배꼽으로 호흡한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음, 전신에 힘을 빼라는 것은 어깨에도 배에도 힘을 빼라는 이야기다. 그때문에 전신의 무게를 몸의 최하부에 놓을수록 좋다. 이것도 어려운 이야기다. 사람은 이때에 가장 강하게 되고, 또 잠재능력이 가장 능률적으로 발휘될 때이다. 배꼽 및 단전에서 힘을 빼고, 내 몸의 존재를 잊어버리도록 천천히 호흡을 하면 자연히 기력이 온몸에 충만해지는 법이다.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누구나 허심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자기계발법이나 창조성계발법을 외치는 모든사람들의 만국공통의 비법이 아니던가! 허심의 순간이야말로 참선의 경지일 것인데, 이 허심의 순간은 화장실. 목욕탕. 침대 등에서 가장 이루기 쉽다. 이때야말로 생활참선의 귀중한 순간이다. 그러면 이들 참선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것도 참선당에서 참선할 때와 다를 것이 없다. 즉 자세를 바로 하고(엉덩이는 뒤로, 배꼽은 앞쪽으로 내밀고), 단전에 힘을 충실하게 모으고, 명치끝에서 힘을 빼고, 코와 배꼽을 일직선상에 놓고, 출장식 호흡을 하면 된다. 이때는 몸에서 힘이 빠지기 가장 쉬운 순간이자, 능률적으로 정신통일이 되는 시간이다. 정신통일된 상태에서는 우리의 잠재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며, 따라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 가장 정확한 판단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걷는 참선도 자세나 호흡 등은 보통 참선때와 마찬가지이다. 참선 그 자체로 서서 걷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코와 배꼽과 앞발 발톱 끝을 수직으로 하는 것이 그 골자이다. 그 일보일보가 지축까지 흔들리도록 발을 옮긴다. 그래보았자 지진이 일어날 염려는 없다. 요는 전심전력을 오직 걷는데만 집중하고 무심으로 걸으면 된다.
몇 십년의 참선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한 책이라서 짧은 시간에 그 진의를 파악하기는 쉽지않을거 같다. 그래도 스스로 체득한 부분을 후학을 위해서 이렇게 상세하게 경험위주로 적어 책으로 내놓았으니 참으로 고맙다.
옆에 끼고 있으면서 꾸분히 해나가면서 순간순간 참조하면서 해나갈 책으로 된 스승의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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