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 "하루 종일 들리는 욕설에 불면증까지" 첫 시위
24일 오후 5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들이 보수단체
집회를 반대하는 항의성 행진 시위를 처음으로 진행했다./양산=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마을 주민 30여 명은 24일 오후 5시 평산마을회관 앞에서 "주말이 지옥같다.
이제는 참을 수 없다"며 피켓을 들고 행진시위를 준비했다.
평산마을 이장을 필두로 '욕설은 이제그만', '시끄러워 못살겠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마을주민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 도로에서 연일 확성기를 이용해
집회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가 있는 곳까지 행진했다.
이윽고 주민들과 보수단체 회원의 조우가 성사됐다.
평산마을 이장은 "주민들이 정말 고통이 심하다.
밤낮 없이 확성기로 욕설을 하고, 시끄럽게 하면 어떻게 살겠나"라며 항의했다.
연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보수단체 회원과
평산마을 이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양산=강보금 기자
이에 한 보수단체 회원은 "그러니까 문재인이 이곳을 떠나야 한다.
이에 마을주민들이 전날 병원 진료를 받은 기록서를 내밀며
"집회 소음으로 마을 어르신 10여 명이 불면증에 스트레스,
환청까지 듣고 있다. 일도 못한다"며 한탄했다.
보수단체 회원은 "그래. 마을주민에게는 미안하다. 이해한다.
하지만 나를 모함하는 사람들때문에 욱하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면서
"문재인은 북한 공작원이 내려와서 잡아갈 것"이라고 다시 흥분했다.
한 마을주민은 "제발 그만하면 좋겠다.
욕설을 새벽부터 하루 종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우울해진다.
스트레스때문에 피해가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와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전직 대통령 사저 인근
100m 이내에서 집회나 시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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