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익률 세계50대기업

참도 2021. 6. 18. 09:56

BCG '2021 가치 창출 랭킹'..SK하이닉스 31위, 삼성 40위
총주주수익률 기준 '글로벌 톱 50' 중 22%가 반도체 관련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깃발의 모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최근 5년간 주주들에게 가장 많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 '세계 50대' 기업 명단에

국내 시총 선두권이자 한국 대표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배당소득 등을 합쳐 계산한 '주주수익률'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 50곳을 추려봤더니, 그 중에서

22%가 반도체 제조사 혹은 장비 관련 기업으로 나타나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공개한

'2021년 세계 최고 가치창출 기업 톱 50'(The 2021 Value Creators Rankings) 명단에

국내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곳만이 선정됐다.

 

이 명단은 BCG가 매년 전 세계 주요 상장사 중에서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 Return)

기준 최상위 기업을 추려낸 것이다. BCG에 따르면 2021년도 명단은 전 세계 24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평균 TSR을 계산해 순위를 매겼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뉴스1 © News1

 

BCG가 2000년대부터 제안한 개념인 TSR은 상장된 주식회사가 주식 상승이익과

배당소득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한 이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TSR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주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명단에서 SK하이닉스는 최근 5년간 TSR이 32.9%로 집계돼 31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해당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44위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90조원 수준으로 국내 주식시장 2등 기업이다.

 

우리나라 시총 1위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0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평균 TSR은 29.9%로 30%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치창출 기업' 랭킹(순위)에 오른 것은 2014년(50위) 이후 7년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순위에 올랐다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다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톱 50'에 랭크된 이후

6년간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가 올해 이름을 올렸다.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사진=AMD 제공) © 뉴스1

 

이는 다시 말하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삼성전자의 총주주수익률이 높지 않았는데

지난해 1년동안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한때 주당 9만원을 넘어 10만원에

바라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8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올해 명단에서 1위에 오른 기업은 '캐나다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쇼피파이(Shopify)다.

쇼피파이의 최근 5년간 평균 TSR은 113%로 집계돼 유일하게 10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미국의 팹리스 반도체 기업 AMD가 99.9%로 2위를 차지했고

스퀘어는 75.5%로 3위를 기록했다.

AMD는 지난해 명단에서는 5년간 TSR 평균이 76.6%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TSR이 30%p(포인트) 이상 오르고도 순위가 한계단 내려갔다.

이밖에 Δ엔비디아(74.5%) Δ테슬라(71.2%) Δ우랑예(63.7%) ΔCDFG(58.4%)

 

Δ마오타이(58.1%) Δ발레(51.0%) Δ해천미업(48.9%) 등이 '톱 10'에 랭크됐다.

BCG가 발표한 TSR 상위 50대 기업을 산업군별로 분류해보면

기술(Tech) 기업들의 비중이 19곳으로 가장 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020년 10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를 방문,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0.10.14/뉴스1

 

특히 기술 기업 중에서도 '반도체' 관련 기업은 11곳으로 집계돼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에 따라 분류해보면 설계전문 팹리스(Fabless) 중에서는 ΔAMD(99.9%)

Δ엔비디아(74.5%) Δ퀄컴(29.4%) Δ브로드컴(28.5%)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4곳이 선정됐다.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는 Δ마이크론(39.6%) ΔSK하이닉스(32.9%) Δ삼성전자(29.9%)를 꼽을 수 있다.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도 최근 5년간 TSR이 34.8%에 달해 27위를 차지했다.

 

또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 공급사들이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들보다

가치 창출 측면에서 더욱 성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BCG에 따르면 미국의 램리서치(45.3%)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37.8%),

네덜란드의 ASML(38.5%)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3개사의 최근 5년간

평균 TSR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BCG가 분석한 세계 2400대 기업들의 5년간 평균 총주주수익률(TSR)이

10.3%인 반면 올해 상위 50대 기업에 오른 반도체 기업 11곳의 평균 수익률은 44.6%에 달한다"며

"그만큼 반도체 산업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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