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추진 20년만에 첫선.. 무기 국산화 넘어 항공산업 새역사
정충신 기자 입력 2021. 04. 09. 10:50 수정 2021. 04. 09. 11:30 댓글 301개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KF-X 시제 1호기를 조립하는 모습. 기체 앞부분 레이돔(radome)에 칠해진 진회색 계열로 시제기가 도색돼 롤아웃 때 공개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오늘‘KF-X 시제 1호기’ 출고
2001년 김대중 前대통령 발표
2016년 착수한지 5년 4개월만
내년 테스트 비행·2026년 완료
레이더 등 주요항전장비 4종 등
1호기 기준 국산화율 65% 목표
KAI, 소형무장헬기 개발도 성공
9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한국형 전투기사업인
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시제 1호기를 출고하는 롤아웃(Roll out) 행사가 열린다.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언급한 지
20년 만이며, 2016년 1월 사업이 착수된 지 5년 4개월 만에 시제기를 선보이는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인 KF-X는 KAI가 KT-1 기본 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개발·양산·수출에
성공한 뒤 총 8조8000억 원을 투자해 공군의 F-4, F-5 대체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시제기 출고만으로도 역사적인 사건이지만 내년 상반기 개시될 비행테스트에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 항공 역사 발전의 상징이자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F-X 시제기 출고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기술진 외에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들이 참가해 이룬 성과이기에 값지다.
ADD는 이스라엘 엘타사 기술지원을 얻어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했으며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의 기술협력으로
적외선탐색 추적장비(IRST)와 더불어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를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시스템은 제너럴 일렉트릭의 F414-GE-400K 엔진을 수입해 KF-X에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초도비행에 나서는 KF-X의 블록-Ⅰ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단순히 하나의 항공무기체계를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항공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상징성이 있다.
KF-X 개발과 함께 항공 부품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도
수출형 항공산업 구조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초도양산 1호기 기준 KF-X의 국산화 목표는 65%다.
AESA 레이더 등 KF-X에 탑재되는 주요 항전 장비 4종의 국산화 개발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KF-X는 우리 기술로 개발돼 향후 성능 개량과 수출 형상 제작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앞으로 5세대, 6세대 전투기로 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전투기인 만큼 우리 공군이 운용유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초도비행 성공 시 국내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와 함께 항공전자전 장비는 첨단 기술집약체인 전투기의 생존성을 좌우한다.
LIG넥스원은 KF-X를 지키는 전자방패인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를 개발했다.
통합전자전체계는 적 레이더, 미사일 탐색기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방해·교란 전자파를 내보내거나
채프(Chaff), 플레어 등 전자전 탄을 살포해 적 위협을 교란, 기만해 전투기와 조종사 생존성을 높이는 최첨단 장비다.
KAI는 KF-X 시제기 출고식 외에도 소형무장헬기 LAH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LAH는 국산 헬기 수리온에 이어 KAI가 개발한 두 번째 국산 헬기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2022년 말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육군의 LAH 소요는 200여 대로 현재 운용 중인 노후 공격헬기를 대체하게 된다.
해외 업체의 도움 없이 KAI의 독자적인 기술로 터릿형 기관총, 무유도로켓,
공대지유도탄의 무장시스템 통합을 이룬 최초의 국산 헬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래 전장 환경은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네트워크로 통합된 무기체계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발전에 따른 유·무인 체계 협업 작전을 통한 전투 효율성이 방위산업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등은 우리 군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등
무인전투장비로 무장한 첨단 기술군대로 보병부대를 혁신하기 위한 기술혁명으로 미래전에 대비하고 있다.
육군의 아미타이거 4.0 체계의 핵심은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이다.
도보로 이동하던 보병부대는 앞으로 방탄기능과 센서, 원격조종무장장치(RCWS) 등을 갖추고
무인 원격이 가능한 차륜형장갑차를 보유하게 된다.
ADD와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들은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 받는 첨단 무기체계인 드론시스템과 인공위성,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새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년 철도 노선 (0) | 2021.06.29 |
---|---|
코로나 백신주사기 (0) | 2021.02.18 |
2021년 달라지는 교육제도 (0) | 2020.12.28 |
아마존 1만2천년 전 벽화 (0) | 2020.11.30 |
스탤기 추적 양자 레이더 (0) | 202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