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모델3' 상륙하자마자 압도적 1위
대당 최대 1700만원 보조금 큰힘
올 2만대 판매 점유율 50% 전망
보조금 절반 2500억 차지엔 우려
모델3
테슬라 모델3가 상반기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질주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델3는 상반기 6839대가 팔려,
2위 코나(4078대·현대차)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승용 전기차에서 3위를 차지한 니로(1942대·기아차)를 합쳐도 모델3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2812대가 팔려 국내 출시 이후 월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모델3 등장 전만 해도 ‘베스트셀링’ 전기차는 코나(2019)와 아이오닉(2018·현대차)의 차지였지만,
테슬라가 6000만원대(보조금 지급 전) 전기차를 보급하자 단숨에 한국 시장을 석권했다.
모델3를 포함한 테슬라 전체로 보면 시장 점유율이 32%에 달했다.
국토부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 2만2080대 중 7079대가 테슬라 차였다.
코나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석권한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전기차 한 대당 1000만원 이상 지원하는 보조금 덕을 톡톡히 봤다.
모델3 인기 트림인 ‘롱 레인지’의 가격은 6239만원이지만,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4000만원대로 내려간다.
올해 롱레인지의 국고 보조금은 800만원,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450만(서울시)~900만원(
전남·북)을 합하면 최대 1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판매가 서울·경기(보조금 500만원)권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보조금 구간대는
1300만원 안팎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터2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46㎞를 달리는 전기차라는 점도 경쟁 차를 압도했다.
현대·기아차가 아직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테슬라가 시장을 선점한 이유도 있다.
오토파일럿(반자율 주행) 기능 등 ‘혁신의 아이콘’이 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 애정도 빼놓을 수 없다.
니로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의 가성비 등 경제성을 보고 사지만,
테슬라 소비자는 그런 걸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하반기 테슬라 판매 추이는 더 가팔라 질 것”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2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한 브랜드에 지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나온다.
상반기 판매 추이를 보면 올해 전기차 판매는 4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2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면 정부·지자체 보조금은 약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의 절반 가까이 테슬라가 가져가는 셈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운용 중인 국고 보조금 절반 정도는 국산 전기차나
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자국산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전기차 모델별 신차 등록 대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러나 테슬라가 앞으로 이 정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 교수는 “테슬라 소비자는 숭배 층과 컴플레인(불만 고객) 층으로 나뉜다.
1만대 이상 팔리게 되면 컴플레인 층이 지금보다 늘 것”이라며
“특히 오토파일럿 주행 중 다른 차량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위험성은 테슬라가 가진 상시 리스크”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은
그간 응축된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측면이 크다”며
“내년에 현대·기아차가 선보일 전기차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마다
전략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 올해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앞세운 신차 3종으로 테슬라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급이다.
또 르노삼성은 9월 초 유럽서 15만대가 팔린 전기차 조에(ZOE)를 선보이며,
GM은 프리미엄 SUV 전기차 리릭과 1000마력을 자랑하는 허머 전기차를 내년 출시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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