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 만들까' 걱정심재현 기자 입력 2020.03.23. 17:36 수정 2020.03.25. 15:29
중국 발 코로나19(COVID-19) 쓰나미가 글로벌 생산현장을 덮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거쳐 인도 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안 팔릴까'를 걱정하던 한국 기업들이 이제는 '못 만들까'를 걱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2일 코로나 감염 75개 지역에서 관공서, 병원, 식료품 등 필수 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칸치푸람과 델리, 뭄바이, 콜카타, 하이드라바드 등 한국 기업들이 소재한 대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
문제는 가동 중단 기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정부 당국과 긴급 회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인도 노이다와 푸네의 가전 및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했다.
하지만 이들 공장은 4월 생산 재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도 가동중단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TV생산공장을 23일부터 1주일간 멈춰 세운다.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체험매장도 문을 닫았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아직 직접적인 가동 중단 여파는 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장비업계 동향이 신경 쓰인다.
대표적인 반도체 식각장비 업체 램리서치가 미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거나 큰 폭 축소했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외투기업 대응방침 수정과 현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점차
인도 쪽 생산 비중을 늘려왔다.
이중 인도 공장 차질이 장기화 되면 글로벌 생산 공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1·2공장은 지난해 68만2100대를 생산했다.
올해 목표는 75만대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31일(현지시간)까지 가동 중단됐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엔진 재고가 일부 확보됨에 따라 23일 일시 가동될 예정이지만
재고 상황을 볼 때 다시 멈출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김현석 사장(CE부문장)이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에서 부품 문제가 일부 있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전혀 생산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수일도 지나지 않아 인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완성차 업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를 밑돌았다.
올해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권토중래를 꾀하는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POSCO) 등 인도에 공장을 둔 철강사들의 가동중단 소식도 들린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 생산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 위기감이 커지면서
전세계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정세및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 원유가격 팔곳이 없다 마이너스 (0) | 2020.04.02 |
---|---|
G20 정상 화상회의 (0) | 2020.03.27 |
국제 유가 하락 (0) | 2020.03.19 |
미국 CIA 첩보전 (0) | 2020.02.12 |
호르므즈해협 청해부대 작전범위 확장 (0) | 202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