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사우디, 가격 경쟁 장기화
국제 유가가 20년래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며 배럴당 10달러선을 눈앞에 뒀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수요급감에다 산유국들 간 증산 무한경쟁이 겹치면서 유가폭락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58달러(24.4%) 폭락한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2002년 2월 20일 이후 최저로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4.07달러(14%) 급락한 배럴당 24.67달러로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2003년 이후 최저로 내려 앉았다.
현재까지 유가하락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소비 침체가 유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저유가 장기화가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2·4분기 평균 WTI와 브렌트 전망치를 모두 배럴당 20달러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평균 8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며 이처럼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급감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골드만은 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에 공급이 넘쳐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유국들의 무한증산 경쟁까지 겹치면서 이제 배럴당 20달러의 유가가 뉴노멀(새로운 정상)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나라 간 가격 신경전이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산유량을 둘러싼 가격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있다고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연구 노트에서 "걸프만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러시아가
지역 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유가 전망에 대해 가격 경쟁이 2020년에 계속 이어지면서
"고통이 따를 것이며 이것이 협상과 양보, 새 감산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사우디의 석유 정책이 앞으로 다른 산유국들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게 한후 자신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유가까지 좌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는 배럴당 30달러도 버틸 수 있다며 다음달부터 5월까지 계획했던 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4월부터 하루 1230만배럴로 증산할 계획이며 다른 산유국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증산을 예고했다.
PVM오일어소시어츠의 석유 애널리스트 스티븐 브레넉은 연구 노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추가 생산 능력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는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장기간 저유가를 버틸 수 있다며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인
OPEC+ 회의에서 제안된 추가 감산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블루베이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전략가 티머시 애시는 이번 유가 전쟁은 러시아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딜을 원하고 있다며 OPEC+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악화까지 감수할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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