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풍수 강의

최순용 선도지사

참도 2020. 2. 28. 16:18

풍수지리만큼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대상도 많지 않다.

믿는 사람에게는 종교에도 밀리지 않는 구원이자 삶의 나침반이다.

 

 삶 속에 풍수지리가 깃들어 있지만 서구화된 교육과 종교적 가치관 때문에 풍수지리를 일반인들이 폭넓게 믿지 않는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풍수지리는 무속과 미신의 언저리에 있는 그렇고 그런 것이다.

 

 하지만 학문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리학자나 철학자 중에도 풍수지리에 능통한 사람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

 

 분명히 드러나는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기업을 크게 일으킨 사람일수록 풍수지리를 믿는다는 점이다.

재벌가와 대권 후보들이 풍수지리에 관심을 두고 조상의 묘를 살피거나 이장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반에 알려진다.

언론도 선거철이나 새해가 되면 풍수지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곤 한다.

 

 풍수지리와 명당, 발복, 국운 등으로 연결되는 궁금증을 일부나마 풀어보기로 했다.

남도지방에 가을이 내려앉은 10월 중순 전남 순천에서 최순용(55) 선도지사를 만났다.

 

 남도 지방에서는 일부 언론과 지인들을 통해 풍수지리에 대가로 언급되고 있는 인물이다.

호는 ‘천룡자’이며, 1년 전에 풍수지리와 관련된 책 ‘땅’(도서출판 다컴)을 출간했다.

 

 제대로 된 풍수관을 일반인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인들의 설득에 따라 책이 빛을 볼 수 있었다. 

 

#20년 공무원 연금 포기하고, 삶속의 풍수지리 공부 

 

인터뷰에 응한 최 지사는 “2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지내는 등 일반인과 비슷하게 생활했다”며

 “산 속에서 은둔하며 풍수지리의 도나 철학을 깨우친 게 아니라,

일상에서 마음공부을 하며 풍수지리의 도를 터득했다”고 밝혔다.

 

 몇 달만 더 근무하면 공무원 생활 20년을 채워 연금을 받을 자격이 생기게 되지만 그는 기꺼이 풍수지리 공부에 나섰다.  

 

 계기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왔다.

 조부모가 꿈에 자꾸 나타나, 묘를 이장하게 된 계기였다.

 묘 이장 후 풍수지리와 관련된 여러 꿈을 꾸었고, 관심은 더 깊어졌다.

 

 공직을 그만 두겠다는 결심에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남편과 아들의 일탈에 아내와 노부모는 몇 달만이라도 참고 일하라고 읍소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가족의 노력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는 “당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지 않으면, 곧 미칠 것 같더군요.

풍수지리를 공부하지 않고는 당장 살 수 없을 만큼 내면의 욕구가 컸다”고 회고했다.

 

 그의 강렬한 열망 실현의 단초는 한의원 원장과 철학관장 등이 가족들을 설득하면서 마련됐다.

 동양학을 하는 이들은 최 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풍수지리 대가의 출현을 예고했다고 한다.

 

 이들을 포함해 최 지사의 재능과 노력을 알아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처음 만나는 이들조차 “어디서 공부를 하였느냐?”

혹은 “마치 도선국사가 환생한 것 같다”는 말을 끄집어내곤 했다.

 

 인터뷰 자리에 응한 그의 지인은 “땅속의 수맥을 차단할 수도 있고 수맥을 넣을 수도 있으며

천기·지기·인기를 읽어 삼위일체의 명당을 찾아낸다”고 그를 평가했다. 

 

 최 지사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공부만 해서는 한계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내가 바로 서고 다른 사람을 도울 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공부가 경지에 이르면 머릿속에 수많은 글귀가 보이며 그 글귀가 문장으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심경(心經)이란 말을 화두로 한 문장도 쉽게 구성된다.

 심경이란 단어를 보면서 최 지사는 “마음을 열면 좋은 것이 보이고, 마음을 닫으면 나쁜 것이 보인다.

 // 마음이 넓으면 도를 통할 수 있고, 마음이 깊으면 하늘을 통할 수 있다“라는 문장을 만들었다.

 

 그는 “7년 동안 공부하면서 전국에 1000곳이 넘는 생지 명당을 찾았다”며

 “명당을 찾는 이들에게 땅을 무조건 알려 주는 게 아니라,

 땅을 먼저 찾아놓고 그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진정한 풍수가의 자세를 설명하면서 그는 “전국에 명당은 무수히 많은데 하늘이

 그 주인을 정하지 않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풍수지리는 땅의 주인을 제대로 찾아주는 가르침의 ‘길’”이라고 말했다.

 

 

# “명당은 있지만, 모두에게 맞는 땅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있을 뿐”

 

 명당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그 후손이 조상을 극진히 모시고 효를 행하며 착하게 살 때 그 명당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도 했다. 그래서일까.

 

 최 지사는 명당을 찾는 사람이 주인이 아니거나 죄가 많다면 절대 자리를 잡아주지 않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망자와 후손의 죄의 유무를 살펴 그에 합당한 자리를 알려 준다고 한다. 

 

 윤달을 앞둔 최근 국내 굴지의 기업가 한 명이 찾아 왔다고 한다.

그는 “만약 그 기업가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명당을 요구했다면 그곳을 알려주지 않았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오신 분이기에 땅을 소개해 드렸다”고 했다.

 

 최 지사는 “나의 깨달음은 실제 생활을 하면서 고통 속에서 얻은 것”이라며

 “풍수는 사회와 역사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삼 강조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땅의 주인은 사람이지만 진짜 주인은 하늘이다’고 했다.

지금 땅을 사거나 가졌다고 너무 자만하지 말라고도 했다.

 

 먼 후일 또 다른 주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동안 최 지사는 주인이 정해진 명당은 수백 곳에 걸쳐 찾아주었다.

 인터뷰에 동석한 지인이 자신이 경험한 발복에 대해 설명했다. 

 

 “한의원을 경영하는 분이었는데, 최 지사께서 그분의 부탁으로 전남 광양의 명당을 찾아주었습니다.

 조상의 묘를 이장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의원 원장은 발복을 경험했어요. 

자세한 발복 내용은 인터뷰에서 밝히기 곤란하지만, 그분으로서는

짧은 기간이나마 땅의 주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거에요.”

 

 최 지사는 “명당의 발복 여부는 몇 년 또는 몇 대 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기 코드를 꼽으면 형광등에 불이 바로 들어오는 것처럼 이장 날짜를 잡는 순간 발복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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