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창당대회 개최..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시도당원들과 화상 연결
安 "가시밭길이라 마음 무거워"..화환 보낸 미래통합당 "진정한 야당 기대"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균진 기자 =
지난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오렌지 물결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창당했다.
대표직에는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국민의당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SAC아트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당명과 당헌, 강령 및 기본정책을 의결했다.
창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참석 규모를 최소화하고
영상 연결을 통해 지역 시도당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참석자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발열 검사도 이뤄졌다.
당 차원에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참여를 독려했지만 400석 규모의 아트홀은
오렌지색 머플러를 두르고 마스크를 착용한 당원들로 북적였다.
아직 정식 입당은 하지 않았지만 권은희·김삼화·김수민·이태규·신용현 등 '안철수계' 의원들도 머플러를 두르고 자리를 지켰다.
행사장은 오렌지색 니트를 입은 안 대표가 등장하자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내 시작된 창당대회에서는 국민의당 CI를 제작한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군(18)이
직접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발표를 진행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안 대표를 지지했다는 김군은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얻고 차별없이,
능력만으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며 "세잎 클로버는 행운을 뜻한다.
저는 국민의당이 희망과 믿음, 사랑을 의미하는 세잎 클로버와 유사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로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창당대회 본행사에서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조직분과위원장을 맡았던 김용성
전 국민대 행정대학 외래교수가 의장으로 나서 정당 명칭, 당헌, 강령 및 기본정책 의결을 진행했다.
이날 모든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김 전 교수가 안건 가결을 선언할 때마다 당원들은 박수를 치며 "국민의당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강령·기본정책 제안 설명에 나선 송영훈 변호사는 "우리 국민은 최순실의 나라와
조국의 나라가 되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 우리가 채택하는 강령과 기본정책은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창당대회의 열기는 당대표 선출 안건이 상정되자 더 뜨거워졌다.
김 전 교수가 안 대표를 당대표로 추대하는 데 이견이 없냐고 묻자 당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없습니다"
, "동의합니다"라고 외쳤다.
환호성 속에 대표직을 수락한 안 대표는 "꽃가마 비단길이 아니라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자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어쩌면 이것이 저에게는 숙명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우리더러 바보라고 하고, 현실정치를 모른다고 하지만 저는 확신한다"며
"우리 국민의당만이 진정한 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릴레이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정당대표 간 국가개혁과제와 미래비전에 대한 릴레이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당 대표들이 직접 나와서 국민 앞에서 개혁비전과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면
이번 총선이 진정한 미래지향적 정책대결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의 수락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안철수'를 외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안 대표가 거대 양당 정치를 비판할 때는 "정신차려야 합니다"라고 동조하는 당원들도 있었다.
안 대표는 연설을 마치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과 함께
유니콘이 그려진 국민의당 깃발을 흔들며 창당대회를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철수계 의원들은 아직 입당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사회자의 권유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명의의 화환이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이나 청와대의 축하 화환은 없었다.
통합당은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 출범을 축하한다.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정치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때로는 치열한 정책 경쟁으로,
때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창당대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 전략과 관련해 "3월 정도,
다른 두 거대 정당들과 비슷한 시기에 목표와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계 의원 5명은 이번주 중 바른미래당 '셀프제명'이나 탈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민의당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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