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휩쓰는 시속 200km 화염토네이도..남한 절반 면적 태워
강찬수 입력 2020.01.07. 00:04 수정 2020.01.07. 07:01
회오리바람에 불씨 수백m 날아가
지난해 강원도 산불 때도 나타나
연기가 만든 적란운선 마른번개
사방에 새로운 산불 만들어내
지난해 9월 발화, 사망자만 24명
석 달이 넘도록 산불을 잡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호주는 세계 인구 거주 지역 중 가장 건조한 곳이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여기에 시속 30~40㎞의 강풍이 불고,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지역 곳곳에서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 ‘화염 토네이도(firenado)’ 현상까지 관찰되고 있다.
뜨거운 공기와 먼지, 잡동사니가 한꺼번에 소용돌이치는 화염 토네이도는
‘파이어 데블(fire devil)’로도 불린다. 말 그대로 화마(火魔)다.
산불 토네이도는 하늘 위 구름으로 이어지는 진짜 토네이도와는 다르다.
토네이도는 천둥·번개·폭우를 동반한 거대한 폭풍우 속에서 만들어진다.
거대한 뇌우 구름 속에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인 메조사이클론(meso-cyclone)이
존재할 경우 20% 정도가 토네이도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상태에서 메조사이클론의 아랫부분이 고속 하강기류의 영향으로 지표면까지 늘어지면
토네이도가 된다. 전체 높이 10㎞ 이상 되는 메조사이클론 중에서
통상 지표면에서 1㎞ 정도까지가 토네이도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권춘근 박사는 “화염 토네이도와 산불 적란운이
서로 키워가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호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산불 규모가 매년 커지고, 산불 시즌도 길어진 배경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권춘근 박사는 “화염 토네이도가 발생하면 불이 붙은 작은 나뭇가지나 솔방울이 빨려 들어오고
, 불씨는 바람에 날려 멀리 날아간다”며 “이를 비화(飛火) 또는 ‘도깨비불’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도깨비불은 불씨가 수백m를 날아가기도 한다. 2㎞를 건너뛰기도 한다.
그는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평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발생 원인을 미리 차단하고,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초동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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