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튜브, 3개 채널 구독자 3500만
유튜브, 어린이·음악 콘텐츠 강세
전업 유튜버는 1% 정도..수익률↓
자극적 영상 문제..심의 불분명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
요사이 보람튜브라는 유튜브 채널이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한참 화제였죠.
6살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람 양의 노는 모습, 먹는 모습 뭐 일상의 모습들을 담은 영상이 업로드되는 그런 채널인데요.
이 채널을 운영하는 보람이네 가족이 최근에 95억 상당의 강남 빌딩을 매입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떠들썩한 겁니다.
알고보니 보람이네 가족이 이 보람튜브라는 채널로 한 달에 버는 수익이 37억 원. 이 뉴스에 세상에 술렁이였습니다.
아니, 지금이라도 유튜브 시작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정말 누구나 유튜브 시작하면 누구나 이렇게 벌 수 있는 걸까요?
도대체 유튜브 세상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유튜브 생태계를 공부해서 책을 쓰신 분이세요.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금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인기 유튜버가 되면 웬만한 직장인 부럽지 않게 번다. 혹은 더 번다 이런 얘기를 듣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월 수익 30억 원? 이게 사실이에요?
◆ 금준경> 이 보람튜브 유튜브 채널을 좀 설명을 드리자면 유튜브 채널이 총 3가지가 있어요.
이 보람 양과 친구분들이 일상을 올리는 보람TV 브이로그라는 채널이 구독자가 1755만 명이 되고요.
또 장난감 리뷰를 주로 올리는 보람튜브 토이리뷰라는 채널이 1361만 명.
또 이외에 콘텐츠를 올리는 보람튜브 채널이 424만 명입니다.
그래서 세 채널을 합치면 구독자가 3500만 명 정도인데요.
이 월 30억 원이라는 수치는 이 세 채널에 광고 수입을 미국의 한 마케팅 사이트에서 추정한 숫자입니다.
◇ 김현정> 월 30억 원대. 그러면 그 영상에 붙어 있는 광고 수익만으로 30억 원이 넘어간다는 얘기는
그외에 장난감 가지고 PPL을 받는다든지 이런 것도 따로 계산이네요?
◆ 금준경> 네, 맞습니다. 그래서 보람튜브 채널 정도 되는 규모면 협찬성 광고 단가가 영상 하나당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까지 추산이 되거든요. 그래서 실제 보람튜브의 수익은 더 나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니까 너도 나도 유튜브 시작한다고 제 주변에도 그 장비가 얼마 되는 거야.
우리 애도 시켜야 되겠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계세요.
◆ 금준경> 네.
◇ 김현정> 그래서 우리가 그러기 전에 일단 유튜브의 시스템을 좀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오늘 금 기자를 모셨습니다
그 수익 구조. 유튜브의 수익 구조는 정확히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금준경> 유튜브에서 지금 영상을 올리신다고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구독자가 1000명이 넘어야 되고요. 또 연간 동영상을 시청한 시간.
시청자들이 시청한 시간이 4000시간을 넘어야 됩니다.
◇ 김현정> 그건 그러니까 모든 이용자의 시간을 다 합쳐서 4000시간?
◆ 금준경> 맞습니다. 자신이 올린 영상에 대한 모든 시청시간이 4000시간이 넘으면 그다음부터 광고를 붙일 수가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유튜브 수익을 설명을 할 때 조회수 일원당 1원이다라고 많이 표현을 하시는데요.
◇ 김현정> 한 번 한 사람이 클릭하면 그게 1원 이렇게들 생각해요
.
◆ 금준경> 이거는 워낙 수식이 복잡하다 보니까 단순하게 설명을 좀 하는 거고요.
실제로는 해당 채널에 광고를 얼마나 받는지에 따라서 수익 차이가 많이 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영상마다 광고가 몇 개 붙었나에 따라서.
◆ 금준경> 네, 맞습니다. 그 유튜브를 보시면 콘텐츠 앞에 붙는 광고가 하나에서 두 개가 붙기도 하고요.
중간 광고를 붙일 수도 있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렇죠.
◆ 금준경> 또 영상 밖에 배너광고도 붙일 수 있는데요.
10분짜리 영상이 있을 때 사람들이 그 영상을 1분만 보고 끄면 뒤에 있는 광고는 안 보겠죠.
그래서 실제로 끝까지 보는 비율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따라서 수익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100만 클릭이 나온다면 어마어마한 건데, 조회수가 100만이 나온다면.
그렇게 한다고 해도 사실은 수익이 100만 원이 안 될 수도 있다라는 얘기네요?
◆ 금준경> 맞습니다.
◆ 금준경> 개인이 운영하는 걸로 집계를 낼 경우에 보람 양이 출연하는 3개 채널이
각각 대한민국 유튜브 채널 구독자 1위, 2위, 7위를 하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보람이 하나가 1, 2, 7위를 다 싹쓸이 했어요?
◆ 금준경> 맞습니다. 그리고 3위가 제이플라라는 가수 유튜버인데요.
이분은 이제 기존에 있는 곡을 자신에 스타일로 해석해서 부르는 커버곡이라는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서 인기를 좀 많이 끌고 있고요.
그리고 4위도 장난감을 소개하는 두두팝토이라는 채널로 716만 명이 있고요.
그다음 5위가 기타리스트 정성환 씨의 기타를 치는 채널로 584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특징이 좀 보이네요. 인기 좋은 콘텐츠들은 주로 음악이나 장난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거. 이런 거 맞아요?
◆ 금준경> 네, 맞습니다. 이 두 장르가 첫 번째 강점이 뭐냐 하면 언어 장벽이 굉장히 낮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금준경> 몸동작을 하는 게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 어린이들도 쉽게 볼 수가 있고요.
또 음악도 마찬가지로 여러 국가에서 사랑을 받고 있죠. 그리고 두 번째는 반복 시청 경향이 있는데요.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같은 프로그램을 보여줘도 다시 열심히 보잖아요.
그래서 똑같은 걸 계속 시청을 하고 음악도 비슷해요. 대게 10번, 20번씩 듣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금준경> 조회수가 몇 배씩은 더 많이 올라갈 수 있는 장점이 바로 음악과 어린이 콘텐츠에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6살 아이도 한 달에 37억을 번다는데 이거 뭐 내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전문가로써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생각들은?
◆ 금준경> 사회적으로 많이 부추기고 있는 현상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이것도 좀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 게 아마 유튜브를 하시는 분 중에 생계를 유튜브로만 유지하는 분들은 1% 채도 안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1%도 안 된다고요?
◆ 금준경> 네. 그러니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수입 창출되는 조건 자체가 워낙 까다롭고 이걸 넘기기가 매우 어렵기도 하고요.
사실 구독자 몇만 명 만들기도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데 몇만 명 있는 유튜버들을 보면 최저임금 수준으로 돈을 받는 경우도 적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구독자가 몇만 명이 돼도 버는 수익은 최저임금 수준?
◆ 금준경> 네.
◇ 김현정> 그러니까 나도 유튜브 해서 보람이만큼은 아니어도 보람이 반의 반만큼만 벌어도 회사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겠어
이런 생각하고 퇴사하시거나 이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장비 비싼 거 덜컥 사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 금준경> 맞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를 보면 유튜버들 촬영장비들 있잖아요.
이 매물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금준경> 네, 맞습니다. 이게 보람튜브에서 만들었던 영상 중에서도 이제 어린이를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하면서
부모님이 강도로 막 분장을 해서 아이를 속이는 내용이 있었고요.
또 아이에게 운전을 시키는 듯한 내용도 있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 아동학대 논란이 꽤 컸어요.
◆ 금준경>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 유튜버들 있잖아요.
어린이에게 연예인급으로 불리는 그런 유튜버들이 여성이나 장애 같은 소수자나 약자에 대해서 굉장히
혐오적인 발언을 자신의 콘텐츠를 하던 중에 은은하게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도 아이들이 심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엄마 몰카라고 해서 본인의 어머니가 이렇게 생활하는 모습을 몰래 찍어서 유튜버에 올린 경우도 있었고요.
◇ 김현정> 아, 저도 이 기사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엄마가 막 옷 갈아입고 이런 것까자 다 찍지 않았어요?
◆ 금준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계속 우려는 나오고 있는데. 이 자극적인 콘텐츠, 아직은 어떤 심의라든지 뭔가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겁니까?
◆ 금준경> 심의라는 게 사실 기준이 되게 불분명한 경우가 많거든요.
유튜브 같은 경우에는 글로벌 서비스다 보니까 나라마다 심의 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또 일단 콘텐츠 양이 너무 많잖아요. 유튜버 한 달 이용자가 총 19억명 정도에 달하고.
수시로 올라오는 영상만 사람이 다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까 이걸 좀 제대로 못 거르는 문제가 좀 있는 것 같고.
또 좀 잘못 심의를 했다고 그러면 오히려 또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도 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유튜브가 대세 미디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초등학생들 장래희망 조사에 보면 1위가 유튜버랍니다, 여러분. 이런 세상이라면 아유, 나는 몰라.
나는 몰라하고 외면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유튜브를 잘 활용해서 우리 사회에 약이 되도록 할 것인가.
이걸 고민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 금준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도 보람이처럼 벌어야지라고 장비. 막 고가장비 사려고 하시는 그분들에게 한마디.
◆ 금준경>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건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걸 한번 해 보시고 내가 이걸 전업으로 전환 할 자신이 있을 경우에만 좀 용기가 내주시는 게
유튜브 성공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리고 수익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재미삼아 하는 건 얼마든지 좋은 거잖아요.
◆ 금준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 생각으로 하셔야지 이걸로 내가 보람이처럼 벌어봐야지 이렇게 했다가는 낭패보신다는 거.
◆ 금준경> 진짜 무턱대고 회사 관두시면 안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여기까지 이모저모 자세하게 좀 들여다봤습니다. 금 기자님 고맙습니다.
◆ 금준경>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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